사춘기 아들과의 재회
사춘기라는 건 참 이상한 시간입니다. 어느 날은 웃고, 어느 날은 문을 쾅 닫으며 들어가 버리고,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집에 살아도 마음의 거리는 끝없이 멀어지곤 했습니다.
아들 아이와의 그런 냉전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달씩 이어지곤 했지요. 조심스러운 말투, 어색한 눈 맞춤, 그리고 외면. 그 시절의 나는 매일 마음속에서 작은 이별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내 품에 쏙 안겨 까르르 웃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내 손길도 어색해하던 아이로 자라 있었습니다. “엄마, 됐어요.” “알았다고요.” “내 방에서 나가!” 그 말들이 바늘처럼 가슴에 꽂힐 때마다,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되더군요. 내가 품었지만 귀한 손님일 뿐이라는 사랑 어린 현실.
사랑은 있는데, 표현할 틈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그 아이가 두 팔을 벌리며 말했습니다.
“엄마, 안아주세요.”…………..!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지금 사랑은 끝인가.. 싶었는데!!!!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습니다.
시댁이라는 결코 편치 않던 순간에도… 이런 갑작스러운 행운이!!!! 오는 순간도 있더군요.
작디작던 손이 훌쩍 커져 내 어깨를 감싸고, 내 가슴에 고개를 기대던 그 머리는 어느새 나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나는 말없이 아이를 안았습니다.
아니, 품었습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눈물로, 숨결로, 떨림으로 번져나갔습니다.
그 짧은 순간 속에 수많은 날들이 녹아 있었습니다.
침묵했던 날들, 서운했던 말들, 외로웠던 마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덮어주는 단 하나의 말, “엄마, 안아주세요.”…….
나는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더 자라 내 품을 또 떠날지도 모르지만 그날 그 순간만은 내 마음 깊숙이 영원히 새겨두렵니다.
아이는 다시 내 품에 돌아왔고, 나는 다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품에 안고 따뜻한 젖을 물리던 나... 그리고 내 아이! 내 소중한 보물! 다시 찾아와 준 행복!
아니, 사실 한 번도 멈춘 적 없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다시 “가까운 엄마”로 살아갈 수 있게 맘 가득 온기 품고 살아가게 되었지요.
때로는 기다림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그리고 안아달라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 감격의 순간을, 나는 영원히 붙잡고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도, 해가 바뀌어도,
그 품 안의 따뜻함을, 그 아이의 속삭임을,
내 기억 속 가장 따스한 곳에 고이 간직해 둘 겁니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며 다가가는 나의 숨결 고운 그 눈망울을 들어 올려 맞이하는 이 순간 찰나의 기쁨도 잠시… “ 에… 엄마 왜 그래요?! 아이 진짜!!”…. 다시 사춘기 아들의 자세로 태세 전환된 모습. 얼핏 한 시간가량 그 행복했던 순간을 결코 나는 잊지 못합니다 아니 아들도 잊지 못할 테지요.
아직도, 내 온 우주인 내 아들을 짝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이지만 괜찮습니다. 내 마음 가득 아이에 대한 마음이 넘쳐흐르니까요… 요 노므…. 새끼! 대학만 가 봐라!!!! ^^ 나도 내 인생 찾아 떠날 거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