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와서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잠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종이접기를 하는 날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접어 봅니다.
종이접기를 할 때면 저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영상을 한 번 보여준 뒤, 같은 장면을 다시 돌려놓습니다.
아이들은 손을 멈추었다가, 다시 종이를 집어듭니다. 접힌 선을 펴 보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면을 따라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접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종이접기 시간입니다. 개구리 접기에 성공했던 날이 남아 있는지, '종이접기'란 말에 아이들의 눈이 먼저 반짝입니다.
"오늘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 잎 클로버를 접을 거야."
선생님 말에 아이들은 말을 덧붙입니다.
"난 다섯 개 접어야지."
"난 엄마랑 아빠 것도 접을 거야."
"할머니 것도 접어야지."
종이를 펼치기도 전에 클로버는 벌써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색종이 한 장을 꺼내 종이접기를 시작합니다. 색종이를 네 번 접고, 다시 펼칩니다. 접힌 선을 따라 한 장씩 떼어내고, 작은 잎사귀를 만들어 갑니다.
손이 바빠집니다.
영상 한 번, 종이 한 번.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손끝이 종이를 따라갑니다. 미간이 살짝 모입니다.
영상만으로 부족한지, 때론 아이들은 옆자리 친구에게 몸을 기울입니다. 작은 목소리가 오갑니다.
책상 위에 초록 잎이 하나씩 놓입니다.
하나, 둘, 셋.
어느새 네 잎이 모입니다.
하나를 완성하자,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색을 섞고, 누군가는 세 잎만 남깁니다. 그 사이에서, 다른 모양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니 네 잎 클로버입니다.
한 번 접었던 종이를 다시 접습니다. 접힌 선 위에 또 선이 겹칩니다. 작아진 네 잎을 붙이고 나니, 손바닥만 하던 클로버가 손가락 끝으로 줄어듭니다. 작아진 클로버 앞에 아이들 손이 멈춥니다.
"우와..."
작은 탄성이 책상 위로 내려앉습니다.
"미니 네 잎 클로버다."
"완전 귀엽다!"
"나도 접어야지."
아이 하나의 손에서 시작된 클로버가 옆자리로, 앞자리로 옮겨갑니다. 책상마다 작은 초록이 하나씩 놓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손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미 접었던 종이를 다시 펼칩니다. 접힌 선 위에 또 선을 겹칩니다.
한 번 더,
다시 한번 더.
아홉 살의 작은 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책상에 머리를 푹 떨군 채, 한참을 조물락거립니다.
손끝만 바쁘게 움직입니다.
종이는 점점 더 작아집니다.
"미니 미니 네 잎 클로버다!"
종이접기에 몰두하던 아이들의 시선이 한 번에 돌아섭니다. 고개들이 동시에 들립니다.
아이는 손을 내밉니다. 이번에는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네 잎 클로버입니다.
아이의 얼굴이 먼저 환하게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책상 주위로 몰려듭니다. 작은 네 잎 클로버 하나를 보기 위해 몸을 기울입니다. 평소라면 "자리로 돌아가자." 한마디 했을 순간인데, 오늘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립니다.
"대단하다!"
짧은 감탄이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그 소리에 아이는 다시 종이를 집어 듭니다.
"선생님, 저 미니 미니 미니 네 잎 클로버 접어 볼 거예요."
"그래, 도전해 봐. 그런데 그 정도면... 개미 손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는 가위를 들었다가 멈춥니다. 손이 공중에서 잠깐 머뭅니다.
"그러면 개미한테 과자를 주고 부탁하는 거예요.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는 손바닥 위의 작은 네 잎 클로버를 내려다봅니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갑니다.
한참을 혼자 웃습니다.
정말로, 개미가 와서 도와줄 것처럼.
나는 그 말을 웃으며 넘겼다가,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