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6
어른이 된 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루멘 코어의 유지보수 담당자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생체 코어'와 '붉은 덩굴'의 관계를 밝혀내는 것. 그것이 내게 남겨진 유일한 과제였다. 나는 인공 생태계의 바이오 리듬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에덴은 완벽해 보였지만, 아주 미세한 불안정성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루메나이트의 불안정성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남긴 기록에는 이 불안정성을 '생체 코어'가 보완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기록과 루멘 코어의 설계도를 밤낮없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루멘 코어와 '생체 코어'를 결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어느 날, 인공 생태계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식물들이 시들고, 물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정우는 중앙 제어실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정우님! 루메나이트의 불안정성 때문입니다! 제가... 제가 아버지의 기록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정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박사님의 실패작을 들고 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실패작이 아닙니다! 이건 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이었어요!"
나는 정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연구실로 달려가 '생체 코어'의 시제품을 들고 왔다. 그리고 루멘 코어의 보조 장치에 그것을 연결했다. 정우는 분노에 차서 나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버튼을 누르자, 루멘 코어의 푸른빛과 '생체 코어'의 희미한 초록빛이 교차하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홀을 가득 채웠던 기계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인공 생태계의 바이오 리듬이 다시 안정되기 시작했다. 시들었던 식물들은 생기를 되찾았고, 오염되었던 물은 다시 맑고 깨끗해졌다. 사람들은 경이로운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정우는 넋이 나간 듯 코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함께,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나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아버지의 유지를 이었을 뿐이다. 에덴은 완벽하지 않았고, 그 불완전함을 채워주는 것은 기술이 아닌 '자연과의 공존'이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의 연구가 실패작이 아니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정우의 얼굴에 스쳐가는 그 복잡한 감정들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갈등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