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첫 번째 침묵

1부: 침묵의 무게

by 몽환

‘시작’.


종이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그 단어를 보며, 나는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언어가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절망하는 게 아니라, 남은 단어들을, 혹은 단어가 아닌 것들을 찾아 나서는 것뿐이었다. 내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방향성은 명확했다. 나는 다시 연구소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할 일은 사라진 것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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