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거울 속 나를 미워하지 않고 껴안아 주고 싶은 당신을 위해.
초등에서는 담임이 여러 과목을 가르친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단점은 매 학년이 다르고, 가르치는 과목이 너무 많아
과목에 전문성이 영 생기지 않는다.
장점은 여러 단원과 교과의 중복되는 내용을 묶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재구성'이라 한다.
나는 5,6학년을 맡을 때면
도덕 교과서 <자주적인 생활>과
실과와 창체(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를 엮어
자신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 찾기 프로그램을 한다.
일명 <러브마이셀프 프로젝트>이다.
2차시를 연달아 총 8주 정도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1학기 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 발표회>로 마무리된다.
그 중 첫 시간은
'자아존중감' = 자주적인 삶,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그리곤, 어김없이 들려주는 노래
이 쯤 되면, 나의 K팝 에세이가
기승전 '방탄소년단'인가 할 것이다.
--- 그렇진 않다 --
근데 BTS의 좋은 노래가 너무나 많은 걸 어쩌겠는가?
https://youtu.be/h3G3HKJvFpQ?si=j4ssyyKS40Q6nyIW
'Love Myself'는 2018년에 발매한 곡으로,
BTS의 화양연화 시리즈 <기, 승, 전, 결> 중
마지막 결(結)에 해당하는 앨범의 곡이다.
이 노래는 나온 지 8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내 가슴을 울린다. 20대 초반의 청년들은 정말 이 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쓴 것일까???
"눈을 뜬다 어둠 속 나
심장이 뛰는 소리 낯설 때
마주 본다 거울 속 너
겁먹은 눈빛 해묵은 질문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내가 내린 잣대로 힘겨웠던 날들
더 잘해야 한다고 나 자신을 채찍질했던 날들.
높은 기준과 외부 시선, 그로 인한 자기 혐오로 힘들었던 날들
"차가운 밤의 시선 초라한 날 감추려
몹시 뒤척였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
미로 속에선 날 믿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는 거야
이 노래는 몰라도,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연설한 것은 알 것이다.
https://youtu.be/8VWSIoQfFWk?si=cGIFqmCgpnaU6a5S
Find your name, find your voice
by speaking yourself.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연설에서 리더 RM은 질문한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이 질문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비교는 영혼을 갉아먹는 쥐약
“쌤, 전 왜 이렇게 못났을까요?”
"저 친구는 뭐든 잘 하는데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대치동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내게 물었다.
다른 아이들이 보기에
못하는 게 전혀 없는 아이.
수학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발표도 잘 하고, 외모도 준수한 그야말로 엄친아였다.
심지어 전교 회장까지 했던...
그런 아이가 우리 반 또다른 엄친아와 비교하며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저 친구는 운동도 잘 하고, 피아노도 잘 쳐요.
친구들은 다 저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이는 절망에 빠진 얼굴로 울고 있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절망으로 밀어넣었나?
남들에겐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이가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자신을 혐오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며
전교 회장까지 한 아이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울고 있다.
그것은 알엠이 말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이 만든 틀 속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하며 시작된 절망이다.
'비교'는 영혼을 갉아먹는 쥐약 같은 것.
이 아이는 비교가 익숙하다.
부모로부터 공부잘하는 형과, 주위 친구들과,
학원의 또다른 레벨 아이들과
늘 비교당하며 자라왔다.
BTS는 말한다.
정답은 없을지도 몰라
어쩜 이것도 답은 아닌 거야
그저 날 사랑하는 일조차
누구의 허락이 필요했던 거야
난 지금도 나를 또 찾고 있어
But 더는 죽고 싶지가 않은 걸
슬프던 me
아프던 me
더 아름다울 美
서툴고, 부족하고, 때로는 아팠던 나조차
내 인생의 한 조각이라는 것.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것.
“나를 사랑하는 건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흉터까지 끌어안는 일”이라고.
그러니, 너의 이름을 찾으라고.
너의 목소리를 내라고.
16차시의 <러브마이셀프 프로젝트>는
자신의 강점을 찾는 여정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이 개발한 24가지 성격강점
각자 타고난 성격강점을 심리검사를 통해 찾고,
MBTI검사, 진로유형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몰입하는지 생각해보고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탐구한다.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해주며
자신이 못본 강점을 발견해나간다.
방탄의 메시지, '함께 할 때 빛난다'는 메시지가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점이
친구들 속에서 발견될 때...
누구보다 우월해서 빛나는 게 아닌
그냥 그 자체로...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발표하며
서로를 격려해준다.
그래 그 아름다움이 있다고 아는 마음이
나의 사랑으로 가는 길 가장 필요한 나다운 일
지금 날 위한 행보는 바로 날 위한 행동
날 위한 태도 그게 날 위한 행복
I'll show you what I got 두렵진 않아 그건 내 존재니까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때때로 흔들리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려 한다.
브런치를 쓰는 것도,
K팝 에세이를 쓰는 것도
나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 중 하나다.
두려워 숨지말고, 드러내자.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는 일.
이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나 또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언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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