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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by 마음리본

엄마 생각


- 오삼남 -


어스름 새벽

부엌에서 밥짓는 냄새

고스름한 씨래기국

참기름 듬뿍 넣은

계란후라이


타지로 학교 보내며

밥상머리 앞에서

딸 고생길에 울던

울엄마


도시로 올라와

텃밭에 농사지으며

뭐슨 해 묵고 사냐

자식 걱정에

배추김치, 알타리김치

담가보내는

극성스런 울엄마


무슨 날도 아닌데

식구들 모이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불그스름한 찰밥에 김 한장

울엄마표 힐링 쌈밥


사춘기 내 자식 걱정에

한탄하면

다 때가 있씨야

애기 너무 뭐라하지 말고

싸알쌀 얼려야 쓴다


자신의 모든 인생 갈아

자식 키우고도

바라는 것 없이

계속 주기만 하는

울엄마


울엄마처럼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맛난 밥을 차려주지도 못하는

짜잔한 엄마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 이뻐서 죽는

나는야 울엄마표

사랑대장 엄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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