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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길을 갈 테니까

<시작>_가호

by 김단

오늘 아침 친구와 DM으로 한 이야기


“개강을 원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지.“

“ㅋㅎㅋㅎㅋㅎㅋㅎㅋ 그니까”

“아, 책임 못 질 일은 벌이지 않는 건데.. 그냥 휴학이나 할 걸.”


새로운 시작은 늘 부담스럽다. 익숙해진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냥 도망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운명. 변화가 싫어 휴학하겠다는 약해 빠진 소리는 마음 속에 불살랐다. 나는 이제 학교로 향한다.


첫 날부터 4연강인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 한숨이 나오지만, 뭐. 그냥 듣다보면 하루가 지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오히려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하는 마인드. 그렇게 다시 시작한다. 이번 학기 학비는 반드시 뽕 뽑는다.



노래 속에서는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렌다’고 하는데 영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학교 간다고 머리도 새로 하고 나름 신경을 써놨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동기들 볼 생각을 하니 약간 기대가 되기도 한다.


기다려지지 않는 날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면, 사소한 장치들을 심어놓는 방법이 있다. 즉,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심어 반발심을 상쇄하는 것이다. 은근 나쁘지 않은 방법 같다. 힘든 날에 기다려지는 택배 같은 느낌이랄까.



9월의 시작. 어느새 1년의 3/4가 흐른 지금이다. 첫 날부터 비가 쏟아져 꾸무리하긴 하지만 날이 시원해지겠구나 생각하면 반갑다. 간단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받아들이는 게 변할 수 있구나 생각하면 마음먹기가 참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 9월 한 달도 파이팅!


빛나지 않아도 내 꿈을 응원해
그 마지막을 가질테니
부러진 것처럼 한 발로 뛰어도
난 나의 길을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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