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현상과 본질

내 일을 준비하는 10가지.

by 디자인어

<디자인어 수업> 내 일을 준비하는 10가지.


2023년 7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D.P.>의 후속작 D.P. 시즌 2가 공개되었다. 표면적으로는 군대라고 하는 제한적 공간의 부조리를 파헤치지만, 이야기는 현실의 공간을 뛰어넘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고민 들을 상징적으로 다룬다.


D.P. 2는 총 6화로 구성되었고, 첫 화는 '장마', 최종화의 제목은 '내일'이었다. 눅눅함이 덥석 쏟아지는 방황의 시절은 봄날의 끝에 맞이하는 초여름의 장마와 같고, 청춘에 가장 큰 고민은 막막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내일일 것이다.


내일은 영어로 'Tomorrow' 이다. 그리고 내 일은 'my work'로 번역된다. 청춘들이 내 일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10가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 D.P. 는 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 이지만, 디자인어 수업에선 Designer Protect(디자이너 보호)라는 의미로 변경하여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자 하였다.


1. 현상과 본질


여러분, 무엇이 보이나요?

"장미 ?"

실제로 드러나 있는 이미지는 장미의 패턴이죠.

이 이미지는 Autostereograms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D 이미지이지만, 시각적 착시 현상을 이용하면 3D의 환상을 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매직아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죠.


매직아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교차법과 평행법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평행법은 보려는 사물보다 먼 거리에 눈의 초점을 맞춥니다. 가령 A, A, A, A라는 문자가 있을 때, 이 문자들보다 먼 거리를 보게 되면 A가 겹치는 순간이 올거에요. 멍하게 눈을 약간 멀리 치켜뜨는 느낌으로 쳐다보는 거죠.


교차법은 눈동자가 몰리도록 초점을 한곳에 모아 두 사물을 겹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오른쪽 눈으로 왼쪽 대상을, 왼쪽 눈으로 오른쪽 대상을 보며 눈을 약간 내리뜨는 느낌으로 쳐다봅니다. 잘되지 않을 때는 눈앞에 손가락을 두고 이 손가락에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뒤의 형상을 보면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자, 이제는 무엇이 보이나요?


지식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

둘째, 알고는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것.


알고는 있지만 설명할 수 없다면, 여러분들 본인의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현상을 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고, 본질을 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없죠.


“지식을 남에게 잘 전달하려면 먼저 자기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제대로 말할 수 없으면 남에게도 제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본질이 실존에 앞선다.' 아리스토렐레스는 본질에 따라 사물이 존재하고,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목적론적 세계관처럼 내 일을 향한 지식은, 현상에 앞서는 본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본질을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길 바랍니다.


* 매직아이는 평면 그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시각적 착시 기법으로, 정식 명칭은 오토스테레오그램 (Autostereogram)이다.


* 이충녕, 『가장 젊은 날의 철학』, 북스톤, 2024,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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