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Please say thank you.
빛을 개려둬블믄
무신 소양이 있겄냐
피놓고 *뱅이게 해야
끔끔한디가 훤해지재
꽃을 묻어둬블믄
무신 소양이 있겄냐
피갔고 뱅이게 해야
향기핑기고 치다보재
말도 담아둬블믄
무신 소양이 있겄냐
끄내서 *딛기게 해야
따수운 맴이 *알키지재
고마움은 말로 표현하랑깨
똥구녕 찢어지게 읍시산께
찬밥이라도 읃어 맥일라고
핵교 쉴때게 큰집에 보냈는디
오밤중이 되야서야 집에 온기라
눈깔사탕이 을매나 먹고자팠능가
뻐시비로 그놈을 사 묵어블고
다 떨어진 신 신고 발이 불커져갔고
몇 시간을 걸어서 끼대 와븟단마다
미안허다 고맙다 허믄 될 것인디
속이 상해갔고 겁나게 때려붓시야.
니기 애비가 무신 잘못이 있었겄냐.
읍시 산 내 잘못이고 가난이 죄여블재.
니는 미안허믄 미안허다고 허고
고마우믄 고맙다고 허면서 살아라이.
그래야 난중에 니기 자슥들도
그라고 말할 중 알믄서 산담마다.
*뱅이다 ‘보이다’의 방언
*딛기다 ‘들리다’의 방언
*알키다 ‘알리다’의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