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연구소 : 끝판왕 2 -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

제 19 화 빌런 M

by 김해피

숨겨진 진실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그룹 감사팀에 제보를 하였다.


그리고 몇 주 후, 감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빌런 B가 모든 조작을 저질렀음이 드러났고, 빌런 B는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빌런 B는 바로 다음 날 아무에게도 위로 받지 못하고 쓸쓸히 자진 퇴사를 해야했다.


나는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씁쓸함이 남았다.


빌런 M빌런 I는 물론 예상했던대로 빌런 B와 선을 긋고, 아무 일 없던 듯 태연하게 행동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냉정함이 묻어 있었고, 나를 향한 무관심은 더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나의 사람에 대한 불신, 그리고 허탈함은 나의 마음의 병을 더욱더 악화되게 만들었다.



몰락의 서막


빌런 M의 권력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감사 결과 빌런 B와의 직접적인 연관점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정황상 모든 지시의 시작은 빌런 M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실적 부진, 그리고 내부 신뢰의 붕괴.


대표로서의 빌런 M위세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빌런 M을 추종하던 무리들도 슬슬 그와의 관계에 대해서 선을 긋기시작했고, 급기야 점심을 혼자 먹으러 다니는 상황까지 되었다.


결국 정기 임원인사에서 빌런 M은 자리에서 내려왔고, 새로운 대표가 등장했다.


새로운 대표는 부임 후 얼마되지 않아 나를 찾아 조심스레 물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해줄 수 있겠나?”


나는 그동안 모아온 증거와 사건의 전말을 차분히 설명했다.


빌런들의 종말


내부 감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빌런 I는 감사 지휘를 맡아, 그동안 조직을 흔들었던 빌런들을 응징하도록 움직였다.

빌런 M의 하수인답게 이번에도 신임 대표의 지시에 일처리 하나는 빨랐다.


빌런 D, 빌런 L 은 업무 태만과 무단 이탈 등으로 인해 타부서 발령 및 1년 감봉의 징계를 받고 자진퇴사하였다.


빌런 S는 그렇게 돈을 좋아하더니 감사 결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확인되어 해고 및 형사 고발 조치되었다.


빌런 H는 다니던 교회에서 다른 사람을 음해한 것이 탄로나 교회에서 쫓겨나고 피해자에게 고소를 당해 많은 변호사 비용을 쓰고 법원에만 들락날락거려서 사내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고 결국 자진 퇴사하였다.


빌런 W는 제버릇 남못준다고 밖에서도 다혈질의 성격을 참지 못하다가 쌍방폭행으로 입건되었고, 이후 폭력 전과가 확정되어 역시 자진 퇴사하였다.


빌런 R은 해외지사에서 금품수수가 발각되어 현지에서 체포되어 구속되고 해고 되었다.


이 외에 다른 빌런들도 각자의 악행이 드러나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조직은 점차 깨끗해졌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었다.


감사 과정에서 빌런 J의 그동안의 여러 실수가 드러나며, 그동안 방관했던 빌런 I와 빌런 J 역시 조직 내 불명예와 함께 징계를 받았다.


빌런 I는 팀장에서 물러났고, 빌런 J는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들의 몰락은 단순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이상의 상징이었다.
모든 악행이 드러났고, 과거 억울함과 상처는 서서히 치유될 준비를 했다.



최종보스를 상대하는 법, 기록과 증거


빌런 M과 같은 악독한 최종 보스 앞에서는 감정적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

기록과 증거를 남기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치적을 가로채고, 음해를 하더라도 공식 기록과 증거는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다.


구조적 권력과 인간 심리의 결합체

빌런 M와 그의 동맹들은 조직 내의 '악의 축'이다.

하지만 그의 존재를 분석하고 대비한다면, 더 이상 피해자가 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그의 악행이 아니라, 그것을 방치하는 무관심이다.


조직에서 만나는 최종보스급 빌런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구조적 권력과 인간 심리의 결합체이다.

그의 성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결국 우리의 생존 전략이다.


다음편에는 에필로그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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