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고양이산이다.
지명이 그러하니 장난이란 오해는 No No.
우리 집 아래층에 혼자 사는 그이는 음악을 퍽 사랑하는 거 같다.
나름의 철학이 있는지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듣지 않는다.
오직 한 비트만 주구장창 듣는다.
1년 동안 그것만 틀었다.
비트 사냥꾼이다.
음악은 타고 올라와 우리 집에서도 들리고 바닥도 미세하게 떨린다.
그래서 나는 그를 붐붐가이라고 부른다.
그 총각의 머리는 2:8 가르마.
언제 봐도 딱풀로 붙여 놓은 거 같이 가지런하다.
짙은 갈색 뿔테안경을 쓰고 근위병의 우람함은 아니고, 오직 근엄한 표정만 닮았다. 그에겐 애착 목도리가 있다. 항상 둘둘 말고 있다. 빨간색이다.
붐붐가이는 불금을 집에서 즐기는 모양이다.
그러다 필 받으면 주말에도 계속된다.
아침부터 밤까지 붐붐.
그 비트는 도무지 그 총각과는 안 어울리는 거 같은데.
알 수 없지. 그의 속내는 또 어떠할란지.
여친이 생겨야 밖에 나가 붐붐 거릴라나.
오늘도 시작되었다.
“에헤이. 붐붐가이 또 신나셨네.
그쪽이 즐겁다면 마음껏 즐기시게. “
빠른 비트에 맞춰 그는 왠지 학춤을 출 것 같은데, 겅중겅중 집에서 뛰고 있을 상상을 하면 웃음이 나서 층간 소음을 그냥 넘기게 된다.
층간 소음 때문에 혹시 괴로운가.
경우에 따라 다 다르니 할 말은 없지만.
상상을 하는 방법이 나에게는 조금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으로 오늘의 안부를 전해본다.
#어느새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기는 카니발 시즌입니다 #눈이 오는 이곳은 아직은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