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합니다.

by 김미현


오래전부터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말을 자주

걸어 주었는데 이제사 나의 그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나만 알고 있는 관계라 뭐 딱히 그분들은 신경도 안 쓰실 테니 괜찮을 듯하다.


그리고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님’이라는 존칭과 존댓말을 생략함을 밝힌다.

아울러 내 마음에서 이분들은 나의 아이돌이라는 것도

고백해 본다.


나태주 시인이 가장 먼저 말을 걸어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김춘수 시인은 존재론을 알려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피천득, 정채봉, 백석, 김훈, 박완서,

생텍쥐페리, 롤랑 바르트,

조앤 디디온, 서머싯 몸…


세고 있자면 귀한 걸음 해주신 분들 다 가버리실 수 있으니 그만하겠다.




나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자 나를 쓰게 만들어 주었던

내 첫 브런치북 <열두 살이 선택한 이민〉.

그것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나의 그이들이 스쳐 갔다.


아. 이래서 그토록 많은 문인들과 화가들이

자세히 보면 더 사랑이 깊어진다고 했었구나.

그 인물에 애정이 생기고 깊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더 깊이 이해하게 되니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참말이구나.

내가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니 그게 진짜가 되는구나.


참고로 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보자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열두 살이 선택한 이민〉을 다시 쓰고 있다.

18편이었던 분량이 어제로 딱 30편이 되었다.

이게 호작질로 끝날지 뭐가 될지 모르지만 그냥 한다.


그 사이 우리 집 괴산아저씨가

독일에 와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날아갔고,


친구의 가족이 유럽으로 여행을 오며

고맙게도 우리를 방문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가장 친한 나의 친구가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더없이 감사하다.



<안부를 전합니다.〉라는 현재의 브런치북은

제목에 맞게 나의 안부를 전하는 곳이다 보니

연재를 유연하게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내 글을 읽어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

기적 같다.

이분들이 나를 살리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쓰게 해 주신다. 복 받으실 거다.

나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까. 부디 전해지기를!



#안부를전합니다 #그이들 #아이돌 #수정만 N번째

#다음에 Katzenberg고양이산우리동네사람들 얘기 들려드릴게요 #저는 이렇게 맨날 똑같은 글수정만 하면서 지내요 #그래도 좋아요 #하하하


화요일 연재
이전 04화백팩 멘 중년에게 말을 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