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아재는 꿈이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1~2개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삶의 길과 다른 길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다 꿈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20대에 꾸던 꿈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이고, 새로운 꿈은 만날 기회가 없다.
이러다 보니 맛난 빵을 먹고, 인스타 갬성 넘치는 힙한 곳에서 사진 찍으면서 이것이 내 삶의 드림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충전된 에너지의 방전이 너무 빠르다. 어떻게 하면 내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을지 그게 고민이다.
2. what - 타로 리딩 짜릿한데!
오늘 점심이었다. 팀원 2명과 점심을 먹는데, 어쩌다 타로점 얘기가 나왔다. 나는 타로리딩 공부를 쪼금 했지만, 타로 카드 소재로 얘기가 이루어질 때 가만히 있는다. 모든 점을 미신이라 여기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그런 사람에게 내 캐릭터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팀원 2명은 타로 리딩에 긍정적이다. 이럴 때 슬그머니 내가 타로리딩할 줄 안다고 말한다. 그러면, 백발백중으로 그들은 나에게 말한다.
"지금 타로점 봐주세요."
까짓꺼 못 할 이유가 없다. 그에게 말했다. 눈을 감고 손을 모스고 10초간 타로카드에 물어보고 싶은 고민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1, 2, 3.... 10.
"자~ 이제 고민을 먼저 얘기하고, 타로 카드 1장을 뽑아봐."
"음... 저는 회사 생활에 잘 맞을까요?"
그가 뽑은 카드는 4번 펜타클이었다. 펜타클은 코인 = 돈이다. 즉, 현실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거기다 안정을 의미하는 4번이다. 카드 이미지를 보라. 코인을 꼭 껴안고 있는 사람 느낌 느껴지는가?
"음.. 다른 사람 의견에 맞추는 거 안 힘들지?"
"네~ 맞아요."
"다이나믹한 모험보다는 꾸준하게 안정적인 삶을 더 좋아할 것 같아.
즉, 회사 생활에 잘 어울리는 편이야."
"정말 맞아요. 맞아요."
딱 5분 동안 이루어진 대화였다. 나 행복했다. 찌릿했다. 왜 그럴까?
3. how - 타로 리딩하는 2nd 커리어 꿈꿔볼까?
타로 리딩은 묘하다. 타로 카드 앞에서 사람들은 너그럽게 자기 마음을 터 놓는다. 5분 동안의 짧은 타로 대화화만으로 나도 뿌듯했고, 그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 이유는 심플하다. 우리 둘이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공부한 내용으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했다는 것이 보람있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좀 더 제대로 해볼까? 이것으로 2nd 커리어를 만들어볼까?
이런 혼자만의 푸르른 꿈을 생각하다보니 한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40살 이후로 꿈을 꾸지 않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꿈을 꾸고 싶어졌다. 타로 리딩하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너무 설렌다. 그리고, 재밋다.
게다가 타로 상담가는 부캐로서 멋지지 않은가? 뭔가 아무나 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그런 멋이 있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거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내 삶의 경험, 깨달음,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을 줄 수 있다.
4. 그냥 이렇게 살아!! 뭐 대단하다고..
그런데, 직딩 아재가 꿈을 꾼다는 게 말이 되냐? 얼마나 많은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뭔가를 새로 시작할 시간과 마음도 없지 않은가? 그냥 이렇게 직장 다니면서 노후 준비하고 그렇게 살아도 부족한 마당에 무슨 2nd 라이프란 말인가?
그리고,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 내가 변화를 하고자 할 때, 그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은 내 마음의 간절한 크기가 아니다.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다.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커질 때라야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그냥 현재에 안주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에게 묻는다.
"지금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큽니까?"
글쎄... 지금 그냥 살만한데...
5. 나에게 묻는다. M.S.G.냐고?
다시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타로 리딩이라는 새로운 꿈을 꿀 꺼니?"
솔직히 다른 누가 이 질문에 Yes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없어 망설이는 직딩 아재에게 Yes라는 부스터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대답은 내가 해야하는 법이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보았다.
내가 '타로 상담가'가 되겠다고 말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 멋있지 않은가? - 설레지 않는가? - 그러면서도, 내가 인생 철학자가 된 것처럼 보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