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직진과 착각 사이 한 끝 차이...

[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6] 꿈과 현실...

by 감자댄서


1.


"어제 영호가 ~~~~. 그리고 영숙이가 ~~~"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영호, 영숙, 영철 등 옛날 이름이 등장한다. 왜냐하면, 매주 수요일 방송하는 <나는 솔로> 방송 후일담이 목요일 점심의 주된 반찬이기 때문이다. 재미난 점은 젊은 직원일수록 이 프로그램을 좋하하고, 아재들일수록 관심없다. 그런데, 아재 직딩인 나는 이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직원들과 열심히 후일담을 얘기한다.



2.


"영철이는 너무 순수해요.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보이잖아요.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데..."


이번 8기 남자 출연자 중에 영철 얘기를 많이 한다. 왜냐하면,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가 호감을 가진 옥순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데, 그는 옥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찰자인 우리들은 이런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촬영할 때 다른 사람들 관계를 정확히 모른다고 해도, 옥순이 자신에게 단순 친절 이상의 호감을 보여주지 않는 것을 알텐데 왜 그럴까... 그리고, 그는 <나는 솔로>의 시그니처 행동인 '아침 만들어주기' 같은 보여주기식 헐리우드 액션도 하지 않는다. 그냥 잠깐 불러내서 숙소 공간에서 얘기를 나누기만 한다. 전혀 매력을 어필할 수 없는 공간에서 매력 어필이 어려운 대화만 한다.


아~~ 답답하다.




3.


나도 과거에 영철 같았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 모른다.


아재가 되기 이전의 나는 지금보다 더 소심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일단 친절하고 리액션 좋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착각이다. 그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다. 절대 나에게 특별히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모르던 소심한 나는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연히 결과는 잘 안된다. 그냥 친절한 관계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나는 솔로>에서도 자주 나오고 현실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OO은 참 좋은 사람 같아."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사람 중에 단 한명도 그 사람과 사귀는 사람은 없다. 재밋으면서도 짠하지 않은가? 하하하... 좋은 사람인데 자기는 사귈 마음이 없다니 말이다. 즉, 이성적인 매력을 전혀 못느끼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슬프게도..



4.


지금 아재가 된 나는 예전의 찌질한 나에서 달라졌을까?

아니면, 그냥 '좋은 사람'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면, 그냥 '좋은 사람'에 머물러 있을까?

아직도,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을 나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을까?


음.. 이런 인간관계 고민을 하다가 일과 꿈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들도 그 만큼은 하는데, 내가 그것을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꿈꾸는 일을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담하게 직진할 것인가?

(내가 그것을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더라도...)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소심하게 만족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