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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만 그런가?

행복한 긴 연휴 앞 불안증의 엄습!

by 봄비

이 가을, 열흘의 쉼표가 다가온다.

그 쉼을 기다리며

숨가쁘게 지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민원도

자질구레 씨끄러운 잔소리 대마왕의 걱정도

배경음악 쯤으로 넘겨버리며


곧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쉼이 올거야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으로 가볼까

싱싱한 가자미 사러 죽도시장을 가볼까

내 머릿속 서랍 속 미완성 글을 출산해볼까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릴지라도

설레며 견디며 두 달

한달만

보름만

그러다 이제 카운트다운.


셋! 둘! 하나!


그런데

쉼이 오기도 전에, 오늘

불안이 먼저 찾아 왔다


쉼이 끝나면 어쩌지?


아직 카운트다운도 끝나지 않았는데

아직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

내 마음은 쉼의 마지막날에 가 있다.

욕심이 끝도 없다


나만 그런가?





긴 연휴를 기다리는 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연휴 내내 하루하루 남은 연휴 날짜를 세고 있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목졸리는 기분의 연휴 마지막 날 그리고 출근하는 아침을 떠올리는 나.


아....끝도 없는 내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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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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