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틈 사이 들어오는 빛을 보며
탈없이 넘긴 노을이 물들었다고
라벤더 향을 전하는 초를 켜고
책장을 넘기며 무지개를 찾아
그 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낮은 걸음으로 의자를 찾아가는 밤
창밖 빗소리에
무지갯빛 잔상이 스며들고
마음 한편 묵혀 둔 돌멩이들도
라벤더 향에 조금씩 풀려간다
숨 고르듯 천천히
내 안의 나를 안아주는
고요 속에 향기가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