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회복

견디기 힘든 통증 2

by 레몬향품은

이후로도 일에 파묻혀서 아플 땐 약으로 견디며 지냈다. 가끔 견디기 힘들면 한의원에서 물리치료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거리를 거닐다가 길에 멈춰서는 일이 늘어갔다. 뭐라 말할 수 없는 통증. 그건 통증이 아니었다. 허리에서부터 내려오는 신경 마비 증상. 걸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일. 말로 표현한다 해도 직접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통증. 지금도 그때의 기억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증상으로 봐서는 디스크, 협착증 같은데 CT를 찍어봐야 할 것 같아요.”

“MRI도 찍어 봐야 확실할 것 같습니다.”

“진행이 많이 되었네요. 수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통증이 심할 때마다 먹은 것은 마약성 진통제.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다른 병원을 알아보려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진료를 차일피일한 탓이다.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얻은 결과는 또다시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 병명에 대한 지식이 없고, 전문의를 신뢰한 결과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었다.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시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대에 오르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시술은 짧은 시간에 부분마취로 진행된다고 했다. 잘 진행될 거라 생각했다. 그건 오산이었다. 꼬리뼈 부위에 짧은 마취 후 2시간 동안 진행된 시술은 신경이 찢어지는 고통이었다. 1초가 하루처럼 느껴지는 통증이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통증.


첫 바늘이 살을 뚫고 들어오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몇만 볼트짜리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었다. 신경을 찾아서 다니는 바늘은 몸에 있는 온 신경을 자극했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살면서 흘릴 눈물을 시술대 위에서 다 흘린 것 같다. 고통스러웠지만, 시술 진행은 잘 되었다. 일주일 정도는 경과를 지켜보며 퇴원을 결정하자고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밤이면 찾아오는 통증으로 힘들긴 했으나, 어린 아들이 걱정이 되어 빨리 퇴원을 해야 했다. 시술 결과가 좋았으니, 다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퇴원 후의 일이 문제였다. 재발할 우려가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했다.


이른 퇴원 때문인지, 관리 부족인지, 시술 후 후유증은 꽤 오래 지속되었다. 8개월간 외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층 집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해서였다. 아들이 걱정되어 빨리 퇴원했는데, 정작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확실히 치료를 하고 퇴원했어야 했는데 후회스러웠다. 쉽진 않았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져서 완전한 회복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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