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기울어진 거리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각자의 침묵을 들고 서
차들이 스쳐 간 뒤
남겨진 공기
잠시 흔들리고
가라앉은 마음속
커피 향이 닿아
아무 말 없이 번지는
숨이 한 박자 늦어질 때
붉은 불이 풀리고
그 틈에 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