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사랑법

다섯째 첫사랑 이후

by 성문경


우리 집 다섯째
지난달 첫 연애를 대차게 까이고
질척거리는 미련을 매일 달고 살더니
오늘 다섯째 핸드폰에서 발견한 하트-2
가끔 짝 없는 남자애들끼리
'오늘부터 1일'이라고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여자애에게 온 DM이 이었다.

오랜 기간 핸드폰 압수 당했다가
오랜만에 핸드폰을 돌려받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전 여자친구의 상태 메시지

'연애 중'

헤어진 지 한 달도 않았는데

다섯째는 충격을 받았다.
"이건 환승이야"
그 말을 되뇌면서
불쑥 올라오는 분노를 눌러 담았다.


그래,
그래서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거지
그냥.... 그렇다고, 지나가자.


그렇게 환승이라고 분통을 터트리던 네가
아무리 봄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쉽게
다른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은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안 된다.

내가 너무 옛사람인가?
아니면 너는
요즘 사람들의 사랑을 하는 거니?

심지어 이번에도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중학생들의 가벼운 사랑
쉽게 꺼내는 '사랑해'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어쩌면 이 아이들이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리워서
그렇게 서둘러 마음을 거제는 건 아닐까


발달된 사회
원하는 것은 뭐든지 살 수 있는 곳
하지만 끝내 사랑은 살 수 없는 것

그래서일까
중학생들의 사랑 한 달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 시간 속에서
조금은
아이들이 자라났으면 좋겠다.

화요일 연재
이전 04화김밥의 타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