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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싱이 평범해지는 날이 올지도

돌돌싱 이야기 3 -에필로그

by 핑크레몬











20대의 눈으로 선택한 배우자와 10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할까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엔 이런 평균수명이 가능해질 거라고 상상도 못 했습니다.

100세 시대란 단어가 이제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20대의 눈으로 선택한 배우자와 10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아름답기만 할까요?

20대의 미숙한 눈으로 선택한 사람과 100세까지 꼭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말하니 이혼하지 않고 잘 사는 사람을 질투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의 나를 바라봐도 20대에 꿈꾸던 사람, 30대, 40대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고 싶은 이상형이 다른데 그래야 되는지 궁금해진 것뿐입니다.


저는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100살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 80살까지도 힘들 거 같습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언젠가 어쩌면 돌돌싱이 평범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걸 고민했구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의 어느 날에는 돌돌싱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이혼율이 높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싱, 돌돌싱이라는 단어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져서 단어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100살까지 120살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아무리 이혼이 흔해져도,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나도 누군가는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이번 브런치북을 마치며…..


가슴 벅차게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통과되던 날,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마치 나 혼자 대단한 작가라도 된 마냥 기뻐 날뛰었습니다.

글을 올리면서도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싶었는데 갑자기 조회수가 솟구치던 그 어느 날 전 울었습니다.

나 같은 무명의 작가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다니 가슴 벅차게 행복했습니다.

누군가는 겨우 이 정도 조회수에 그렇게 기뻐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조회수였습니다.

오후 몇시 브런치 스토리 인기글에도 올라봤습니다.

요즘 뜨는 브런치북 1위에도 올라봤습니다.

세상에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요. 너무 기뻐 엉덩이가 들썩들썩거려 혼났습니다.


돌돌싱이 되고 나서 참 오랫동안 언젠가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브런치를 알고 나서야 겨우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마음속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 못 하고 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매일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줘서 행복했습니다.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져서 미치겠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역시 행복한 돌돌싱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는 여러분들 덕에 전 더 행복해졌습니다.

가슴 벅차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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