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솟구침은
그야말로 고귀하고 경이로웠다
어둠을 할퀸 섬광에
적적한 심장들이 들썩이고
잠든 동공을 깨워든 불덩이는
황홀 그 자체였다
어릴 적이다
생의 화려한 불꽃이
나머지 호흡마저 싸잡아
벌린 입마다 꿈의 파편 한 알씩 안겨주고
서로 기대 화려한 변신을 꾀한다
스물이 지날 무렵이다
그 불꽃
먼지 되어 떠돌다 흔적 없이 흩어져
공허한 어둠에 그 자리 내어주고
들뜬 심장에 긴 여운 남긴 채
찬란했던 안타까운 극의 막을 내린다
서른 즈음이다
오늘, 중독된 그들의
원숙한 심장과 동공이 고개를 쳐들고
그의 어둠 정원에 다시금 피어오를
요원한 꽃의 등장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별들의 설렌 비질에 무대가 반짝인다
어슬렁거리던 어둠이 차분히 자리를 잡는다
순간 펑! 하고 달이 켜진다
펑펑 꽃들이 쏟아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