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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관계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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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23. 2019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무게에 대하여

당신이 솔로인 이유

책을 읽어 보아도 알기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랑(Love)이다. 그 사랑을 나누는 행위 중에서도 연애(Love Affair)는 정말 어렵다. 책 속에 길이 없는 유일한 게 있다면 연애가 아닐까 나는 종종 생각했다.


썸 말고, 나를 걸어서 사랑해본 경험만 손꼽아보면 크게 세 류다.

내가 더 사랑한 사람

나를 더 사랑해준 사람

서로 동시에 사랑한 사람

내가 더 사랑한 사람은 한순간 돌아서거나 삑- 환승을
나를 더 사랑해준 사람은 내 연극의 끝이 금세 보이게 했
서로 동시에 불같이 사랑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자 지쳐 차갑게 식어버렸다.

사진출처: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중


겨우 연애의 결론이 이별 아니면 결혼이기 때문까.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게 가장 좋다지만, 만날 때마다 깊이 빠진 마음에 무딘 상처만 쌓여갔다. 가볍게만 사랑할 수도 없고, 결혼을 전제로만 달려갈 수도 없고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어려운 시기엔 둘도 없던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감당할 수 없어서 헤어지고, 좋았던 시기엔 나쁜 사람을 만나 일상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때 흔한 위로의 말로 우린 '인연'이 아니었다는 둥 규정하며 애써 마음을 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히듯 더 좋은 인연이 그 자릴 채울 거라면서.

그렇다. 죽음을 알면서도 버티고 달려가는 생처럼, 이별할 줄 알면서도 우리는 연애를 한다. 난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이 깨달음이 책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 있었지만 내가 외면했다는 사실도 늦게서야 인정했다.

그럼 다시 시작하는 것마저도
늦어버린 걸까?


연애는 늘 그랬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사랑하고 있으면 새로운 사람이 반드시 나타났다. 지금 연애 하고 싶은데 계속 혼자라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비우지 못했거나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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