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May 19. 2020

내가 그토록 불안했던 이유

조급해 말고 차분히 인정하면 마침내 꽃이 피어날 것을.

나 변했지, 변할 거야, 이제 좀 변한 것처럼 보이지?라고 티 내는 조급함은 상대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냥 묵묵히 변하고 묵묵히 행하고 묵묵히 달라진 삶을 살아가면 그만인데. 이토록 인정에 목말라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스스로를 인정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불안했기 때문이다. 날 인정해준 사람마저 떠날까 봐.

불안한 사람은 역설적으로 '불안함을 떨치려고' 자꾸 불안해한다. 현실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진짜 떠날 사람은 떠날 거고, 난 나를 인정하면 되는데 말이다. 내 마음을 쉬게 내버려 두고(task-negative), 나를 직면하고서 긍정으로 '확신'하는 태도부터 시작하자.

자꾸 날 외면한 채 자존감 강한 척만 한다. 다른 이를 위로하는 척 하소연만 한다. 그건 바람직한 성숙이 아니다. 자주 흔들리는 걸 보면 확실히 인간은 맞는데 어른이 못된 것이다.

못된 어른이 아니라 덜 성숙한 어른이다. 이런 비유가 떠올랐다.

바람을 뚫지 못하면 꽃은 피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꽃은 기어이 바람을 뚫고야 만다.
- 이동영



흔들림 때문에 불안해하다가 바람을 한탄만 하고 끝나는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피어나야지. 내 향기를 남겨 봐야지. 태어났으니까. 살아남으려 살고 있으니까.

끝내 어른이 되어 봐야지. 시들 때까지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