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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n 10. 2020

유노윤호가 열정을 불사르는 이유

노력도 재능이다. 부딪쳐서 재능을 깨닫고 지금 저질러 노력으로 수습하자.

유노윤호가 말했다.

"저는 가수로서 타고난 것이 없어서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재능이 없으니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렇게 조금씩 올라왔어요.
제가 초심을 잃지 않는 이유입니다."
Jtbc 아는형님 유노윤호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벌레를 '대충'이라고 한 유노윤호. 그이돌(동방신기)로 데뷔해 30대 중반이 되도록 여전히 현역에서 열정을 날마다 불사르는 이유다. 그를 보면 거의 매일 자기 자신을 갈아 넣는 수준으로 하루를 꽉 채워 산다.

물론 '과한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유노윤호의 비주얼은 충분히 타고났고, 그의 '노력하는 태도' 역시 하나의 재능이기 때문이다.

노력도 재능이다. 보통 사람들은 노력을 '배워야' 하거나 알아도 '대충 살기'에 바쁘다. 노력을 재능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 그러나 머리가 좋거나 비주얼이 암만 좋아도 실전에 과감히 뛰어들어 도전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정신적 재능(태도)이 없다면 그가 자기 분야의 반열에 오를 확률은 떨어진다. 돈 많은 금수저나 엄청나게 인프라 환경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행운아가 아닌 이상.

어쩌면 인간은 타고난 재능 때문에 비극인 인생을 살 수도 있고, 재능 없는 열정 때문에 비극인 인생을 살 수도 있다. 시대를 잘 타고나서 적당한 재능만으로도 역사가 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2등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조금의 재능을 부단히 갈고닦아서 유일한 최고로(상징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고, 타고난 재능을 썩히거나 애먼 곳에 발휘해서 팔자를 스스로 꼬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적 인간은 '나는 타고난 게 하나도 없어.'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모르겠어'라고 단정 짓고 현실에서 자기 성장의 여지를 아예 놓아버리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책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심리학X철학강의> 노자

노자의 말처럼 '재능은 타고나니 지금 당장 도전해봐야' 다. 나는 글 쓰는 재능은 조금 타고났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과거 난독증으로) 책도 많이  읽고 (귀차니즘으로) 글만 매일 메모 분량으로 쓰다가 작가가 되어 이 정도 유지하는 건 감사하게도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다. 내가 잘난 게 아니라 '잘 낳아진' 셈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한시를 지으셨고, 친형도 소설책을 여러 권 낸 바 있는 작가다.

강의하는 재능도 그렇다. 할아버지(선생님), 할머니(선생님), 고모할아버지(선생님), 고모할머니(선생님), 오촌(교수•총장), 고모(선생님), 외삼촌(목사님) 등등 연단에 서는 교수님과 선생님 출신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내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노력파인 부모님의 유전자까지 있어서 이만큼 버티고 사는 게 아닐까 한다. 

물론 지금의 글쓰기 강사·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에서 독서모임과 필사모임을 통해 반강제로 독서 환경에 날 노출시키고 매일같이 만화를 그리고, 인터넷 시대가 열린 후에는 각종 SNS와 블로그·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올렸던 노력을 한 바 있다.


그런데 내가 그저 소심한 성향대로만 살았다면 내 글을 공유할 일도, 연단에 올라 불특정 다수 앞에서 내 이름을 걸고 강의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글쓰기와 강의에 타고났다는 사실을 안 건 과감히 부딪쳐봤기 때문이다.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 없이 작가와 강사로 불리는 비결은 무모한 도전에 있었다. 그 도전은 우연한 기회와 거듭된 실패와 순간적 몰입 수반되었기에 가능했다. 내 결핍을 이해하고 욕망에 충실한 점도 한몫했다.


사실 책도 강의안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실제 쓰고 만드는 건 하루 이틀~몇 개월에 불과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타고난 재능이었다면 아마도 난 이걸로 지속 가능한 수익사업+제자 양성을 지금처럼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에겐 다행히도 '노력하는 재능'이 있었기에, 퇴고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쉽게 터득하여 남들보다 창의적인 업데이트를 치열하게 거듭할 수 있었다. 난독증 때문에 적었던 독서량도 매월 두 번 이상 독서모임으로 10년 넘게 보완했고, 메모 수준의 글쓰기라도 '매일 쓰기'를 게을리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타고난 게 없는 것 같다면,
지금
 무작정 끌리는 것부터 확 질러보길 바란다.
MBC 나혼자산다 유노윤호

솔직히 돈과 나이는 핑계다. 난 처음부터 '작가'라는 타이틀을 자칭했고, 타칭이 될 때까지 글을 공유했고, 대출을 받아서 자비출판으로 출간한 책이 내 생애 첫 종이책 작품이었다. 이동영만의 콘텐츠와 순수한 강의 실력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무료이거나 저렴한 특강을 꾸준히 진행했다.
미국의 국민화가로 남아있는 모리스 할머니는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가 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느냐고? 맞다.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근데 지금도 그 시간은 흐르고 있다니까.

모든 핑계와 변명, 남 탓과 합리화를 뒤로 하면 도전에 힘을 쏟게 되고, 자기 재능이 '드러난다'. 후천적으로 발견하는 재능도 있다. 누구나 도전해보면 안다. 지금 당장, 저질러보자. 자기가 벌인 일에 책임지고 수습하면서 인간은 크게 성장하는 법이니까.

KBS 해피투게더3 유노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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