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Apr 08. 2021

짧은 글(이동영의 단상-3)

브런치에 안 어울리는 짧은 글 시리즈(3)


#01

아쉬울 것도, 불편할 것도, 조급할 것도 없는데. 자꾸만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

욕심을 내서 자꾸 부족해 보이고, 기대를 해서 실망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욕(영광과 치욕)에 일희일비하기 때문이다. 그놈의 인정투쟁과 비교와 기대만 싹 깨끗이 비워 버리고 내려놓으면
나는 나대로 충분히 괜찮게 살 수 있는데.

외부의 눈치를 보고 기준 없이 매번 흔들리고 환상을 좇고, 단단한 각오는 없고, 실패는 생략하고, 뒤돌아 성찰하지 않고, 자극을 받은 후에도 행동은 절실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탓도 외부 탓도 극단적이어선 곤란하다.

나는 우선 내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나는 내 삶의 주인이어야 한다. 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삶을 이끌어야 한다. 평가에 휘둘리거나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초기의 비용을 아까워하는 건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것에 매몰되지 말고, 내 기준에서 세상을 인정한다는 마음이어야 한다. 나를 살아야 한다. 안정은 나를 찾는데서 온다. 불안은 나를 잃어버리는데서 온다.

세상은 내가 빛날수록 어둠으로 유혹한다. 나를 해체하고 노예로 이용하려 든다. 나를 상처주려 하고 내 존재를 부정하려 든다. 나를 잠시 잊고 사랑(몰입)에 빠질 수는 있으나 나를 잃어버린 채 사랑을 지속할 수는 없다.


#02.

내 글(에세이)의 특성은  어렸을 적부터 사건 에피소드 중심이기보다 생각 중심의 수필이었다.
내 사상과 가치관을 드러내고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글이 이동영 작가의 색깔인 것.

그러다 보니 더 조심스럽다. 시대의 상식은 바뀌니 논리는 더 단단해야 하며 주장만 난무해선 안 되고 삶으로써 내 글을 증명해내야 한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 아닌가.


트렌드에 따라 글을 읽는 대상자들의 수준이나 접근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상은 바뀌는데 나는 그 변화를 이해하면서 나를 지켜내야 하는 미션을 지닌다. 본질을 말하며 변하지 않는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 대입하고 재해석할 줄 알아야 사람들은 페이지를 넘기고 스크롤을 내린다.

좋아요를 누르고 지갑을 연다.
저장을 하고 구독을 한다.
다운로드를 하고 소장을 한다.

경험만을 이야기하기보다 시선을 더 이야기해야 한다. 이것이 이동영 작가에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라는 결론.


http://pf.kakao.com/_abhVd


이전 02화 짧은 글(이동영의 단상-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