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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14. 2021

짧은 글(이동영의 단상-4)

브런치에 안 어울리는 짧은 글 시리즈 4

#01

첫 책을 내면 저자가 되고, 그 소식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작가가 되었다며 이름 뒤에 '작가님'을 붙여준다. 살아있는 한, 첫 책 집필에서 멈추는 작가는 없다. 마치 타투와도 같아서 고통스럽지만 또 하게 되는 게 책 출간이다.

그러니까 첫 책이 세상에 나와 팔리는 순간은 작가가 '되는 것'이지만, 그 뒤로도 계속 글을 쓰면 작가로 '사는 것'이 된다.

누구나 책은 낼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로 사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로 계속 살아가는 일은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


#02

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과정은 내가 아니까, 내가 알면 그만이다.
과정까지 인정받으려 하지 말자.
세상은 냉정하다.

사람들은 결과로 나를 평가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으면
한참 뒤에 과정을 들여다본다.
기다리면 억울할 일이 없다.
그 기다림을 견디는 자가 고수다.


#03

비가 세차게 내린 날은 다음 날이 왠지 설렌다. 얼마나 맑을까. 날씨예보를 보니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단다. 아, 얼마나 예쁠까.

새벽부터 안개가 뿌옇게 껴 있으면 설렌다.
아 오늘은 또 얼마나 맑을까.

비가 올 때 안개가 자욱할 때
오롯이 궂은 날씨를 궂지 않게 즐기는 나만의 비결이다.

무지개가 떴다.


#04

날 지치고 힘들게 하는 사람보다
나에게 힘을 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채워 살아가자.

한 순간도 잊지 말자.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05

말을 할 때는 그 상대에게 꽃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하라-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서, 아차 싶은 순간들이 많아졌다.


#06

다시 일기를 쓰기로 했다. 난 일기가 아닌 글은 매일 쓴다. 근데 일기는 글쓰기 장르가 좀 다른 글이다. 아무래도 사적인 감정과 사건들이 진하게 담기는 특성이 있다 보니 '기록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의도적 게으름을 피운다.

다시 읽었을 때 기록이 지배하는 기억을 되살려놓고 날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를 가끔 쓰면서 해소가 될 때가 있는 반면 일부러 일기를 건너뛰어서 기억을 삭제하고플 때도 있다. 일기 쓰기에 있어서 나는 하수인가 보다. 내 역사가 편집되는 걸 나는 기획하고 있구나.


#이동영작가_글

http://pf.kakao.com/_abh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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