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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22. 2021

지금 신경 쓰이는 과거의 그 일에서 벗어나는 법

경험이 곧 여유다(이동영 작가의 멘탈 회복법)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극히 연스러운 현상이다. 지금 신경이 곤두선 내 상태에서 다른 내 상태로 건너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문제'라고 말하는 모든 문제는 이놈의 '시간'에만 달려 있지가 않다.

시간이 언제 지나가려나. 이제나 저제나 생각을 지우려는 시도 안에 그 일이 있다.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온통 일상을 지배해버린다. 차마 떠나지 못하고 떠나보내지 못한다. 뒤돌아보며 결국 맴돌다가 그 생각에 정지된 상태로 머물게 된다. 


시간으로 해결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차라리 즐기면 될 것을, 개인의 고통이란 그런 단순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 보면 바보 같아 보이지만 난 죽겄다.


아주 미춰버리게따


자기 마음 다스리는 법은 세상에 넘쳐난다. 유튜브에만 검색해봐도 세계적으로 수만 가지 영상이 뜬다. 심신 수련의 방안으로 다양한 명상법, 그에 따른 호흡법 등 사투리식으로 말하면 '쌔고 쌨다'. 방법을 몰라서라기보다 그것들이 굳이 땡기지(?) 않아서라는 말이 더 적확하겠다.

나는 나대로 한 가지 결론을 내려야 했다. 구미를 당기는 방법도 딱히 없고 원래가 귀차니즘도 상당하기에 나름대로 내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우선 내가 지금 온통 신경 쓰는, 자꾸 신경 쓰이는 '과거의 그 일(사건)'의 개념을 진실하게 규정해보자. 규명이 아니라 규정이다. '별 거 아닌 일로 만들기 위한' 나만의 프레임을 짜는 행위다.


그렇다. 그 일은 내 인생에 전부를 차지할 일이 아니라, 겨우 1가지 경험사례(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협소한 경험이었을 뿐이다. 난 이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비슷한 경험을 다양하게 많이 겪게 되면 어떤 판단에도 '여지'가 남는데, 덕분에 '여유'가 생긴다. 가 여유가 없는 이유는 현재까지의 경험 횟수, 그리고  앞으로 (성공할)경험의 기회가 적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 일을 자꾸 떠올리며 후회 비스무리한 걸 한다면? 게 여운이 아니라, '미련'이라면? 처음으로 할 일은 이 주문을 실행하는 일이다.


과감하게 벗어나라.
내려놓아라.
까짓 꺼 비워 버려라.


경험 탓이니까. 여유가 없을 뿐이다. 누구나 처음을 산다는 걸 잊지 말자. 더 많은 경험을 '가지면' 데이터가 쌓인다. 경 소유의 기회를 자꾸자꾸 만들고 전략적인 접근이든 운명적 접근이든 무모하게 저질러보든 아무렴 좋다.  다양하게 해 보고 깨지고 깨쳐보면 사람이 여유가 생긴다.


'또 하면 되지 뭐'


사람은 누구나 찌질하고 바보 같은 경험을 한다. 어떤 분야에선 매우 능숙한 사람일지 몰라도 다른 분야에선 젬병이 되어 버리는 게 사람이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실제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한없이 바보 같아 보이는 그 과거의 경험이 그동안 해본 적이 적어서-이기도 하고, 또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 자체를 스스로 차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회는 또 있다

나는 과거를 성찰하고 준비하면 된다. 미흡한 준비였다면 또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왜 이렇게 세상을 심각하게만 살아가려 하나? 한 번에 잘 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생각해보면 한 번에 잘 되는 게 꼭 운이 좋은 것만 아니다) 또 하면 된다. 또 할 수 있다. 기회는 또 있다고!!


여유는 여기에서 온다. 반대로 조급함은 이걸 믿지 않고 과거의 실패와 미련에 얽매이는 데서 온다. 자, 선택하자.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라면 자신감을 회복해보는 거다. 과거의 그 일보다 앞으로 더 잘해보면 되지 않는가. 아무리 망해도 그때보다 망칠까? 아니 망쳐도 좋다. 그게 내 인생을 망치는 전부가 아니라니깐!


앞으로 맞이할 기회의 횟수를 더 많이 잡아두는 거다. 마지막 기회라고? 그건 결과로 말하는 거다. 마지막 기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마지막 기회라도 어떤 자세로 부딪치는가에 따라 인생은 가치 있게 채워진다.


우린 어차피 다 죽는다.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 이거 다 아는 얘기지 않나. 그래, 쪽팔리면 얼마나 쪽팔린다고 몸을 사리나. 마음도 너무 사리면 인생 내내 여리기만 한대로 살다가 치일대로 치이고 장렬쫑난다. 근육처럼 꾸준히 단련해야 멘털도 단해지는 법이다. 


소요되는 비용이나 초기 매몰비용의 아까움 따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글은 더 볼 것도 없다. 안녕~

범죄만 안 저지르면 된다. 근데 돌아보누가착하게 살아왔잖아. 착하다는 거 그리 좋지 않다. 좀 더 과감해져 볼 필요가 있다니깐. 해볼 거 다해도 죄 안 지을 정도로 정신은 차리고 사는 사람인 거 안다. 그저 자기 욕망대로 더 뛰어들지 못하고 마냥 신중하게만 살다가 툭하면 과거의 실수에 꽂혀서 잠 못 이루는 거 아닌가.


앞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다. 뭐가 그렇게 꽉 막혀 있는가.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꿔 보자. 기회는 또 있다. 내가 다가가기 나름이다. 기회가 '오지 않는다'라고 불평하지 말고, 기회를 '만든다'라는 자세(전략적•진취적•주체적으)로 살아보자.


눈치 깠겠지만,
이거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난 자유고, 그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 내 인생은 내 거다.


대충 사는 거? 좋다. 근데, 신경 쓰고 아무 일도 못할 것처럼 그 과거 일에 꽂혀서 전전긍긍 살 바에야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을 사는 삶이 더 건강하고 펀(Fun)하고 쿨하고 섹시하지 않은가?

 

대충 살 때도 필요하고 쉼을 허락하는 일상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일상을 그 과거 일 때문에 망치지 않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길 진정 더 바란다면, 이것만은 내가 또 경험해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더 많이 많이 많이 해본다라고 생각하라. 과거의 사건이 마지막 기회가 아니라, 기회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널려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끝이 아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건 돈이 많은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언제든 또 경험할 수 있다'라는 자세에서 여유로운 기운은 뿜어져 나온다. 현실적으로 기회의 확률을 높이려면 돈이 많으면 유리하긴 하지만, 그건 전제가 틀렸다.


인생 '반드시 돈이 많아야'만이 가능한 확률 높이기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여유로운 사람에게 돈은 붙게 돼 있다. 내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이걸로 정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 정체성

마지막으로, 대전제가 필요하다.

내 정체성을 확립하는 거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지향하는 것이 확실한 정체성 말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에 관한 나름의 정의는 여유를 갖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내 인생 우선순위도 아닌 쓸데없는 일에 거절하지 못하거나 흔들리는 일이 없으려면 이 대전제가 필수다.


과거의 그 경험 따위는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내가 얽매이기엔 너무 하찮은 고민이란 말이다. 내가 할 수 있고 잘하는 것, 해야 하는 미션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고 따위에 매여 있는가!! 이제 빠져나와도 좋다.


나를 믿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무슨 경전에 성스럽게 새겨져 있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니깐. 실천만 하면 된다. 태도를 정립하라.


그 과거의 일 따윈 진짜
아 무 것 도 아니다.

#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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