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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12. 2021

사인(Signature)을 만들던 마음으로

당신은 결국 당신이 바라는 사람이 됩니다 :)

연예인들이나 인지도를 얻은 유명인들의 일화 중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사인 만들기’ 이야기다. 어렸을 적 ‘나는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요렇게 사인을 해줄 테야’라고 사인 만드는 연습을 해봤다는 거다.


그저 결과론적으로 치부하기엔 이건 매우 강한 자기 암시 성과라고 본다. 이런 격언도 있지 않은가.

무언가 되고 싶다면
이미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라


이에 나는 전적으로 동한다.

건방져지라는 게 아니라, 당당해지라는 거다.
오만해지라는 게 아니라, 담백해지라는 거다.
무례해지라는 게 아니라, 솔직해지라는 거다.
(실제 이동영 작가 사인의 이름 아래 쓰는 메시지가 '솔직, 담백, 당당하게'다.

그럼 여유로운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게 된다. 여유로운 기운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법이다. 반대로 조급한 느낌을 주는 사람에겐 좀처럼 끌리는 매력을 갖기가 어렵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수시로’ 객관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법이 있다.

이미 성취한 미래의 내가, 꿈꾸는 현재의 나를 바라보는 시점을 갖는 것이다. 이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변화시키는데 주요하게 작용한다. 이 개념을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기 위해서 내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 말이다.

https://linktr.ee/leedongyoung


나는 ‘타칭’ 작가가 되기 전부터 ‘자칭’ 작가였다. 처음부터 누군가 나를 ‘작가’라 부르는 여부가 별로 중요하 않았다. 당연히 거기에 얽매임이 없었기에 등단이니 하는 건 내게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등단 도전의 결과는 남의 손에 달렸더라도, 그 수단에 나를 내던져 맡기는 건 어디까지나 1차적으론 내 선택에 달린 거니까. (브런치 작가 도전도 마찬가지다. 브런치도 수많은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르게 생각해보았다. 내가 규정하는 ‘재정의’가 우선순위라고. 세상을 바라보고 움직이는 주체는 나다. 세상이 규정하는 것은 그대로 존중하지만, 길이 과연 하나만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라면 빠르게 바어 온 시대 흐름에 있다.


이젠 언제든 그리고 누구든 글을 쓰거나 녹음을 하,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편집헤 공유하는 1인 미디어 세상이다. 태어나자마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알파세대도 등장했지만, 이 글을 읽는 우리는 이 시대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미션 세대로서 좀 얼떨떨한 느낌도 있다. 인정?


그럼 이 시대에 ‘작가’란 무엇일까?

신춘문예 등에 등단해야만 꼭 작가인 걸까? 책을 출간해야만 꼭 작가인 걸까? 작가협회에 회원이 되면 비로소 진짜 작가가 되는 걸까? 과거 고상하고 권위적인 작가의 느낌은 이 시대에 하나의 류일 뿐, 전부를 차지하지 못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수준이 낮아진 게 아니라, 열 수 있는 문이 많아진 것이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 문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거창한 듯 보이지만 단순하다. 이 거대한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를 갖는 건 자신의 재정의로부터 시작한다고 나는 믿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되,
독자가 있으면 누구나 '작가'다.

'독자'가 있다는 건
읽을 만한 글을 쓴다는 방증이니까.


먼저 나는 글을 올리는 모든 SNS 채널 닉네임을 설정할 때, 내 이름 앞에 ‘작가’를 붙여 온라인 상에서 모두가 나를 그렇게 부르도록 했다. 프레임이었다. 물론, 나부터 나를 그렇게 부르고 소개하는 건 디폴트 옵션.


‘작가 이동영’입니다.


ID라는 말 그대로 온라인 상의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메일 계정부터 심지어는 스타벅스 고객 닉네임까지도 름에 '작가'를 붙였다.

자꾸 작가로 불리며 살다 보니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 진짜 책을 냈다. 불리는 이름에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 했는지 방향이 모아진 건지 <나의 아저씨>에서 '편안함에 이른 지안이'처럼- 나도 닉값, 아니 이름값을 해낸 것이다.


처음엔 전자책으로(출판사 투고), 다음엔 대출을 받아(#내돈_내_재고)자비출판으로, 그다음엔 직접 기획하고 편집까지  자가출판(POD_주문형 출판)으로 책을(개정판까지) 5권이나 냈다. 동시에 블로그와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을 올릴 수 있는 SNS 플랫폼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했다.


SNS는 무료로 글을 푸는 거였지만, 책 출판은 유료로 가격을 책정하여 시장에서 내 콘텐츠를 평가받는 일이다. 동시에 작가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일. 사람들이 지갑을 열어 내 콘텐츠를 구입하자, 나는 아마추어 작가의 경계를 넘어 프로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와우, 대박.
비록 잠시뿐이었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랐다.


근데 때,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것보다 훨씬 더 기쁜 일이 생긴다. 독자들이 내 글에 선한 영향을 받았다며 자발적으로 인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메시지나 댓글을 넘어서 SNS 채널에 내 글과 이름을 콕 집어 올려주기 시작했다. 내가 '나'라는 사람과 내 '콘텐츠'를, 더 이상 나만 홀로 홍보하는 게 아니라니! 놀라운 일이었다. 독자들이 ‘알아서’ 내 글을 퍼뜨려 주며 작가 이동영을 태그하고 언급하는 현실은 베스트셀러 소식보다 몇 만 배는 기쁜 성취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프리랜서 강사 이동영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해보자. 때는 바야흐로 제일 첫 책을 내고서, 내가 만든 독서모임을 전주에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독서모임 멤버 중 한 명이 TEDx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다 우연히 나를 연사로 섭외했다. 작가 이름을 걸고 처음 강연을 한 역사적인 첫 순간.


그 무대에서 나는 이전엔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을 느꼈다. 관종인 나에게 한 몸에 집중을 받는 강연과 강의는 체질이었다. 직장인 시절, 사내 강의도 틈나는 대로 하고 내가 강의를  기회가 닿으면 어김없이 출강했다. 지금도 나는 낯을 심하게 가리고 무대 울렁증이 있다.

그러나 더 강한 동기가 나를 압도했다. 사람들의 눈빛과 끄덕임과 질문과 웃음소리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지독한 울렁증은 약 5분만 지나면 적당한 긴장감과 설렘으로 바뀌곤 했다.


퇴사를 한 어느 날, 막막했지만 '해온 걸 계속해볼까?' 하는 생각에 3개월 만에 개인적인 유료 글쓰기 클래스(이동영의 글쓰기 클래스)를 열었다. 


글쓰기 수강생 모집공고를 런치를 포함해 내 모든 SNS 채널에 올렸더니 단 하루 만에 15명 선착순 마감이 되었다. 동영 클래스 1기 출범이라니! 두 번째 역사적 순간이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직장에 다닐 때부터 틈틈이 브런치에 글 쓰던 습관을 계속 이어갔고, 시에 익명 자필로 작성하도록 한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들의 실제 후기를 계속해서 블로그에 올렸다.

포털 검색 결과 상위에 오래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많은 곳으로부터 섭외가 들어왔다. 감사한 일이었다. 독자들과 더불어 내게 호의적인 '수강생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 강의에 대한 후기와 나라는 작가&강사 캐릭터를 입소문 내주었다. 프리랜서 독립에 성공한 이 순간이 세 번째 역사적 장면다.

시간은 흘러 출간 작가와 글쓰기 강사로서 입지를 다진 지금까지 왔다. 크게 변한 게 있다면 딱 하나였다. 이제는 '작가'라는 타이틀보다 '이름'을 더 앞세워 말한다는 점.

‘이동영 작가’입니다.
‘이동영 강사’입니다.


요즘 말로 퍼스널 브랜딩을 수년 째 한 셈이다. 내 콘텐츠가 명확해지고 모두가 내 이름 뒤에 ‘작가님’ ‘글쓰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붙이게 되자, 나는 ‘이동영 글쓰기’라는 채널명으로 브랜드 네임을 정해 입지를 확장해갔다.


굳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나를 부르는 외부 사람들(심지어는 친구나 친척들도 별명처럼 ‘이작가’라고 부른다)은 알아서 내 이름 뒤에 작가를 붙이는 게 ‘당연시’ 되고, 점점 익숙한 느낌으로 자리 잡았다.


자, 일련의 과정을 다시 정리해보겠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던 나도 했니까.

1. 책을 내기 전부터 나는 나를 ‘작가’로 꾸준히 명명했다.

2. 작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또 ‘걸맞도록’ 꾸준히 글을 쓰고 세상에 공유했다.

3. 그 글들을 한데 엮어 책으로 냈다.

4.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몇 권 내고서 글쓰기 노하우를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올리자 외부 강의 섭외가 들어왔다.

5. 강의를 꾸준히 하자, 글쓰기 책을 내자는 계약의뢰가 브런치를 통해 들어와 기획출판으로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간했다.

6. 지금도 2번에서 4번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5번은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이고, 책을 내는 일은 어떤 형태로든 할 수 있다.

여기서 제일 많이 나온 키워드를 발견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법이나 비결이라면 이것이 유일하다.


‘재능’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꾸준함’이다.


꾸준함이라고 말하는 건 계획적으로 뭐가 착착 이뤄졌다기보다는, '하다 보니' 어떤 지점에서 잭팟이 터졌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이것저것 무모하더라도 용기 내어 도전하고 수습하다 보니 하나 얻어걸렸거나 운이 좋았거나 꾸준함의 보상으로 신이 선물을 내린 건지 모르겠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내가 프리랜서 글쓰기 강사로 독립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처음부터
뭐가 잘 될지 다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있다면 그 사람은 늘 성공만 하는 사람일 테다. 그런 사람은 없다. 그저 실패든 뭐든 꾸준해야 하고, 쌓인 노하우로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그때그때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접근 뿐.


나는 지금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강사로서 산다. 미리 그 길을 걸어보았고, 열쇠를 갖춘 이로서 방향을 가리켜 주는 강의를 한다. 대단한 걸 가르치거나 진리를 설파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완벽한 계획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태도를 정립하는데 일조한다. 내가 알고 있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강의 배우고 나면 '설명'이 된다. 다시 말해, 나름의 전략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원한다면 강사도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훗날 자기 모습을 그리며 사인을 만드는 순수한 마음으로, 마치 이미 작가가 된 것처럼 꾸준히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공유한다면- 이제 남은 건 시간문제다.

진정 작가가 되고 싶다면 ‘언젠가는..’ 이라던가 '나중에 한 번..' ‘죽기 전에..’라는 말 따윈 부디 거두길 바란다.

제일 먼저 텍스트 기반의 브런치나 블로그부터 시작하길 권장한다.


완전한 '정답'은 아니어도 벽 문으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해답'정도는 확실히 된다. 그다음이 영상 기반의 유튜브다. 콘텐츠를 텍스트로 구축하고 나면 영상은 당연한 차례로 보일 것이다.


브런치, 블로그로
나만의 콘셉트를 잡고 나서,

유튜브에 도전하는 게
이동영 작가가 권장하는 순서다.

지금 시작한다면-
결코 늦지 않았다.

나를 드러내는 작업이고 실패는 거의 불가피한 절차이기 때문에 지금 하는 시작은 성공을 향한 여정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나를 잘 알리는 만큼 돈이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사인을 만드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다. 아니 잘 될 수밖에 없다. 진짜 자신 있게 권장한다. 지금 이 시대에 나를 알리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브런치, 블로그, 책 그리고 유튜브라는 건 한동안 쉽게 바뀌 않을 것이므로.


강연 문의: Lhh2025@naver.com
010-8687-3335(문자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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