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7>
비가 오며 가을도 막을 내리고 있다.
가을은 삶의 속도를 느끼기에 좋은 계절
소멸의 시간을 극명한 시각으로 드러내므로.
그 허망함이 주는 공허함이 인간에게 다가올 때 삶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존재로
세상 모든 존재는 상대적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무는 나무대로 낙엽은 낙엽대로 비는 비대로
또 사람은 사람대로
그들의 시간을 살다 가는 게지. 그 사이에 중첩되는 시간 속에
각각의 시간들을 살아가며 다른 존재들과 그 시간을 공유하는 것일 테니.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이기에 순간을 더 느끼라며
짧은 가을이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6화 무심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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