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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May 04. 2018

#38 미투 운동, 성, 그리고 권력

대한민국 뜯어보기<12>

*인류와 문명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매거진


*오늘의 이야기

미투 운동은 정치인, 연예인, 예술인  사회 지도층에서 발생한 성추행과 성폭행을 고발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여혐과 메갈에 이은 성에 관한 담론이 축적되어 가능했던 일일  있다. 미투 운동은 오랫동안 고착되어온 권력과 성의 구조화된 문제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있다. 오랫동안 약자로 살아야 했던 자들의 문제이자,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의 문제이다.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남녀의 성 차별이자
차별 위의 권력의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여자는 항상 억울했다. 그동안 받아온 차별의 일부가, 그것도 아주 적은 일부가 드러난 것인데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 마디 못하고 왠만한 부당함은 자연스럽게 여기거나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게 마음 편한 일상이었다. 어차피 어디에 호소할 곳도 마땅찮고 남자들이 차지한 기득권에 맞서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주민등록뿐만 아니라 밥상머리에서도 1번이 아닌 2번으로, 사회에서도 1번이 아닌 2번으로 살아야 했던 부당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물론 남자도 억울하다. 모든 남자를 죄인으로 몰아가는데, 정작 본인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일이 없음에도 뭔가 모를 압박감과 죄의식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모든 여자가 적으로 보이고 그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아예 울타리를 치는 것은 아예 소통하지 않겠다는 발상인데, 이는 문제의 심각성과 그 문제의 본질을 간과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안한 게 뭔지 몰라 모든 걸 미안해 하는 남자의 특성으로 간과할 일이 아니다.


차별 속에 살아온 여자는 차별에 대해   느낄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살아온 남자는 차별에 대해  둔감할  있다. 남자라고 해서 딱히  많은 것을 누리지 않았다는 박탈감 또한 여자의 지적에 적극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로 나타날  있다. 여자의 반발이 거센 이유는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의 권력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여자보다 남자가 받는 혜택이 하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도 문제이지만 여자를 향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이 더 문제이다.

권력자가 원한 것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니었다.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렇지만 오랜 역사 속에 다져온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였으므로 ‘여자=피해자’, ‘남자=가해자라는 도식을 받아들이기엔 근래의 사태에 대한 남자들의 이해가 너무나 부족하다. 여전히 많은 남자들은 하나의 성이 다른 하나의 성에 대해 갑질을 해왔고,  갑질을 이제 그만  때가 되었으므로 다들 반성하자는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때문에 여자들의 반응이 더욱 날카로울 수밖에 없지만 남녀 성대결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투 운동의 본질과 그 방향이 제대로 드러나기에는 아직 한국 사회의 성 인식이 너무나 미흡하다.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에 대한 여성의 집단적 항변을 넘어, 권력을 지니면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있다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대한 고발이며,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인권에 대한 호소이다. 무엇보다 권력을 지닌 이들 -  대부분이 남자인 -  돈도 명예도 아닌 ‘ 지배하고 소유하려 했다는 사실에 대한 공분이다. 남자들은 이제 권력자가 자신의 위력을 사용하여 자기보다 약한 존재들을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려 했다는 부조리한 현실에 귀기울여야 한다.


미투 운동은 성별과 차별을 아우르는 정의에 관한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저 여자의 일이고 그저 한심스러운 사회 지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없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부당한 현실에 대힌 외침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의  사람으로 이를 고민해야  때다. 그런데, 이 글로는 너무나 미약해 보인다. 쓰고 보니 더 고쳐야 할 것이 많다. 나도, 인간도, 글도.


^엮인 글 : #31 공공에 대한 공공연한 감각 상실의 시대 

역사가 인류 스스로 간직한 자신에 대한 공유된 기억의 직접이라면 문명은 인간이  역사를 실현해  방식의 총체이다.
- 김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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