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Sep 25. 2018

버닝_이창동

은유로 가득한 젊은 날의 뜨거움_48

젊은 날은 그저 뜨겁다. 그래서 그것이 뜨거운지 모른다. 지난 후엔 더 이상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그 뜨거움을 표현할 길도 없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젊은 날의 어느 순간. 영화 <버닝>이다.

모든 것이 은유로 가득하다. 유리에 반사되는 햇빛과 초첨 없는 눈동자, 하늘을 향한 시선과 접신을 하듯 추는 춤,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혈기와 타오르는 불.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에서 시를 소재로 영화를 구성하였다면 영화 <버닝>에서는 아예 ‘시’ 자체를 담았다. 대중적인 영화라기보단 예술이란 기호에 기댄 영화이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다를 수 있겠으나.

BURNING : 확 타오르거나 확 타버리거나

‘burning’, 조금 밋밋하게 우리말로 옮기면 ‘열정’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뜨겁게 타오르는 무엇’. 미친 듯 타오르나 쏟아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해야 하는 젊음을 표현한 말이겠지. 종수와 해미 그리고 벤은 구체적인 현실의 인물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가진 내면으로 볼 수 있다. 태우는 자, 막는 자, 숨는 자, 찾는 자. 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한 때의 불장난이라 해도 그 순간엔 모든 것이기도 하지.


^엮인 글 : 덩케르크_크리스토퍼 놀란

이전 11화 문라이트_베리 젠킨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