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화에서 콘티를 고민하는 방법

AI로 영화 만들기 7

by 제로원 AI Creator

AI는 콘티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Chat GPT 같은 AI에 스토리를 넣고 줄콘티를 대충 짜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콘티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줄콘티는 짜지 못한다. 특히 무빙에 대해서는 더 취약한 것 같다. 2024년 세상에 나왔던 AI 영화들을 보면서 아쉬웠던 지점은 콘티 부분에 있어서 가장 컸다. 많은 영화들이 내러티브를 전달하면서도 그저 이미지 슬라이드쇼 형식의 콘티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궁금했다. 과연 이렇게밖에 못하는 걸까?


13-4-1.png 우리 영화에서의 엔딩 시퀀스

기존에 촬영을 하던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성취하고 싶었던 지점은 카메라 워킹의 다양성이다. 기존의 생성형 AI 영화가 왜 단순한 콘티를 가지고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지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생각보다 AI는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AI의 의도에 우리의 의도를 맞춰 나가야할 때가 정말 많다. 오히려 콘티에 욕심을 부리다가 작업 진행 상황이 막혀버릴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명확히 분석하려고 하였다.

Screenshot 2025-03-07 at 12.17.47 PM.png 촬영감독을 맡으면 항상 작성하는 표이다


위의 표는 내가 실사 촬영에서 촬영감독을 하게 되면 항상 작성하는 씬리스트이다. 일단 콘티를 위해서 가장 명확하게 알아야하는 지점은 시나리오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인지를 항상 하기 위해서 저러한 표를 작성하는 버릇을 들여놨다. 그리고 저러한 방식으로 시나리오에서 콘티로 강조해야 하는 부분들을 명확히 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은 AI 영화 프로젝트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실사 촬영이든 AI 영화 촬영이든 시간과 자원은 유한하지 않다. 내가 저런 표를 작성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영화 같은 경우는 툴들의 크레딧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씬들에서 콘티로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하던 시나리오의 분석 방식대로 이번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나름대로 중요한 씬들을 정하였다. 그리고 중요도에 따라서 콘티에 욕심을 부리면서 시간과 크레딧을 많이 할애하였다.


우리 프로젝트의 예고편이다

위 영상은 우리 프로젝트의 예고편 영상이다. 이 제작기에서 이미지만 올리다가 영상은 처음 올리는 것 같다. 영화 전체는 아직 내야할 영화제들이 있기 때문에 공개는 못하지만 티져만 공개를 하겠다. 위 티져에서 마지막 씬이 많은 노력이 담긴 시퀀스이다.


영화를 다 보게 되면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들이 편안하게 자고 그 사이에 불독이 편안한 잠을 잔다. 그리고 그러한 가족의 모습을 집의 전경으로 보여주고 붐업 되면서 하늘에 꿈나라로 간 편안한 불독의 모습이 이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중요한 씬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들을 분절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저 시퀀스 하나가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저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30테이크를 넘게 생성을 하였다. 저 장면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방법도 여기서 설명하고 싶지만 얼마전에 방법 자체는 브런치에 써두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https://brunch.co.kr/@zeroneai/9



결국 AI 영화에서 콘티를 잘 만드는 방법은 실사 영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AI의 결과물에 의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이미 창작자가 감정의 방향성을 알고 있을 때 AI의 결과물에서 그 방향성에 맞는 새로운 옵션을 찾아내는 것일 뿐이다. 예전에는 내 머릿속으로 카메라 움직임을 정해야 했다면 AI는 내 머릿속에서는 몰랐을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한 지점이 AI 영화의 매력이면서도 동시에 실사 영화도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AI 영화에 처음 접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게 이미지나 영상이 그럴싸 하다고 해서 '시네마틱'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영화의 본질과 동떨어지게 만드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AI가 시네마틱 룩. 소위 때깔을 일관되게 잘 뽑아준다. 그렇지만 모두 '시네마틱' 하게 보이느냐 하면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콘티는 시나리오의 분석에서 부터 시작된다. 룩이 상향 평준화 될수록 결과물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역설적이게도 AI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로 먼저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AI 작업을 하며 나의 부족한 실력을 느꼈다.


다음 작업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준 퍼미에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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