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파도의 속삭임

감정이 주체하기 어려울 때, 한 번쯤 쉬어가는 어떨지?

by 김정환

해 떠있는 낮이든

달이 지키는 밤이든

파도는 쉬지도 않고,


밀려오고 스러지는

흰 거품 머리 인채

다시 고요를 빚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천년을 두고

저리도 열심인가


살다 보면,

기쁨에 하늘을 오를 때도 있고

고통에 땅이 꺼질 때도 있어


내 감정 아무리

높은 파랑 일으켜도

그 밑의 바다는

늘, 한결같이

무심해


긴가 민가 해

맨발로 다가가니

발등을 어루만지고

장난처럼

바짓가랑이도

물로 적신다


파도가 속삭이는가

내 마음 파도에

바다의 파도가

소곤 거린다


"내 모습 다 달라 보여도

모두가 다 바닷물이듯,

네 마음속 파도도

또 다른 얼굴의

너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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