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하기 전에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었다면
가족에게 상처받았던
과거의 당신, 혹은 지금의 당신과
잠시 마주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가족을 미워하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으로
살아왔던 나의 나날들이
부끄럽지 않았다고,
잘못된 선택만은 아니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 기록을 남겼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용서로 끝나지 않고,
화해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사랑받기 위해 애써왔던
그 시간들을 부정하지 않는
자리에서 멈춘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하더라도
그 감정의 이름을 정하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이 책은
답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여백으로 끝나길 바란다.
<사랑받기 위해서였던 나날>, 昀[햇빛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