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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첫번째 난관. 남성형과 여성형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면 누구나 처음으로 부딪히는 난관이 바로 명사와 형용사에 존재하는 남성형과 여성형이다. 영어 실력이 제법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유럽계 언어니까 뭐 비슷하겠지!”라고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다가... 바로 당황하게 된다. 혹시 영어의 actor/actress처럼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 아마 그런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그런데 그건 아주 기본에 불과하다. 프랑스어는 단어 자체가 성별을 가진다. 거의 모든 단어가 남성형(masculin) 아니면 여성형(féminin)으로 구분된다.


그래서 단어 하나 외우려 해도 이렇게 외워야 한다.

le livre (책 - 남성형)

la maison (집 - 여성형)


문제는 이 성별에 따라 정관사(le/la), 부정관사(un/une)가 달라지고, 형용사 어미도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성: un homme intelligent (똑똑한 남자)

여성: une femme intelligente (똑똑한 여자) → 형용사 intelligent → intelligente


심지어 복수형으로 넘어가면:

des hommes intelligents (똑똑한 남자들)

des femmes intelligentes (똑똑한 여자들) → 어미+s 추가!


와… 영어는 명사 하나 외울 때 뜻과 복수형 정도만 챙기면 되지만, 프랑스어는 성별에 따른 어미 변화까지 외워야 하니, 단어 하나 외우는 데 분량이 두 배 되는 느낌이다. 여기서부터 약간 멘붕이 시작된다. 그래도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그래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하며, 약간 짜증이 나도 계속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버틴다. 웃긴 건, 프랑스가 모국어인 사람들도 때로는 이것을 헷갈려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인 동료들도 있는데, 이 언어들도 프랑스어처럼 로망스어군이라 성별 구분이 있지만... 더 충격적인 건, 어떤 단어들은 프랑스어랑 성별이 반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 le problème (문제 - 남성형)

스페인어: la problema (문제 - 여성형)


결국 로망스어 원어민조차 프랑스어의 성별 체계를 다시 외워야 한단다. 그래서 이들도 프랑스어 성별 외우는게 정말 짜증난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런 혼란은... 정말 새발의 피다. 겨우 이 정도로 프랑스어를 괴랄한 언어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프랑스어 초보자로서 마주할 프랑스어의 벽들이 차고 넘친다. 앞으로 하나씩 재밌게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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