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짧은 시
엄마 엄마 엄마
이전에 불리던 나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네가 만들어 준 새 이름 앞에
모두 지나버린 말장난되어
무는 물이고
부는 불이지
엄마 엄마 엄마
아직 잠들지 않겠다는 너의 말이야
엄마가 곧 네 언어의 완성
믿어주겠니.
나는 한참을 너를 끌어안았다.
깊고 푸른 바다가
네 눈 안에서 흔들릴 때에도
내 마음 소용돌이 되어
남김없이 비워질 때에도.
아프지 마라.
힘들지 마라.
다치지 마라.
너의 손만 조막만 한 줄 알았더니
나의 가슴은 더 작은 새가슴이라
그래도 너를 품을 때에는
양털의 포근함이 먼저 닿아주기를.
머리맡을 떠나지 않아
너의 긴 속눈썹이 떨리지 않게
낮에 못 본 요정들이
깊고 푸른 꿈의 여행에 동행해 준대.
엄마 엄마 엄마
괜찮다
괜찮아
손을 꼬옥 잡고 고백해.
엄마도 아직 다 몰라
무슨 단어를 골라야
너를 향한 사랑 일렬이
예쁜 빛깔로 완성되는지
너는, 그대로 곱기도 해
엄마 엄마 엄마는
지킬게, 내 품 안
작은 세상 별빛 채운
나의 우주가 잠들어있어
온 마음 다해 정성껏
온종일 눈 감는 순간에도
그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