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괜찮아, 곁에 있어.

쉬어가는 짧은 시

by 아는개산책


엄마 엄마 엄마

이전에 불리던 나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네가 만들어 준 새 이름 앞에

모두 지나버린 말장난되어


무는 물이고

부는 불이지

엄마 엄마 엄마

아직 잠들지 않겠다는 너의 말이야

엄마가 곧 네 언어의 완성


믿어주겠니.


나는 한참을 너를 끌어안았다.

깊고 푸른 바다가

네 눈 안에서 흔들릴 때에


내 마음 소용돌이 되어

남김없이 비워질 때에도.


아프지 마라.

힘들지 마라.

다치지 마라.


너의 손만 조막만 한 줄 알았더니

나의 가슴은 더 작은 새가슴이라

그래도 너를 품을 때에는

양털의 포근함이 먼저 닿아주기를.


머리맡을 떠나지 않

너의 긴 속눈썹이 떨리지 않게

낮에 못 본 요정들이

깊고 푸른 꿈의 여행에 동행해 준대.


엄마 엄마 엄마

괜찮

괜찮아

손을 꼬옥 잡고 고백해.


엄마도 아직 다 몰라

무슨 단어를 골라야

너를 향한 사랑 일렬이

예쁜 빛깔로 완성되는지


너는, 그대로 곱기도 해

엄마 엄마 엄마는

지킬게, 내 품 안

작은 세상 별빛 채운

나의 우주가 잠들어있어


온 마음 다해 정성껏

온종일 눈 감는 순간에도

그저.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이지 않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