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by 아는개산책

잔치가 났다

부실한 몸 어딘가에

비빌 데를 찾았다고


싸움이 났다

나를 지켜주던

오래된 것들과

또다시.


하늘이 빙글거리고

땅이 춤을 춘다


계절이 바뀌는구나

걸음이 빨라졌구나


내 아이 작은 몸에

먼저 들러온 날에는

마음 아파 잠 못 들고

괜찮다 괜찮아


두 손으로 옮겨와

사정없이 앓는데도

아이 웃음은 사라락

내 마음에 번져와


이렇게 또 지나간다


감사하다

살아있다


살자고

건네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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