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형제, 함께라서 가능한 독립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너머, 다시 만난 특별한 형제

by 아름이

출처: 네이버 영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작가 아름입니다.
​저번 주에는 영화 <주토피아>와 <복지식당>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이면과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보았는데요. 오늘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처음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여러분께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 꺼내온 영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입니다.
​육상효 감독이 그려낸 따뜻하고 유쾌한 인간미
​이 작품은 <방가? 방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등을 연출하며 우리 이웃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그려온 육상효 감독의 영화입니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지나치게 신파로 흐르지 않는 담백한 연출 덕분에, 장애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인물들의 감정을 억지로 짜내지 않고 그저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감독의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몸'과 '머리'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배우님)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배우님),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왔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장애인이라 부르며 도움의 대상으로만 보지만, 정작 그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며 누구보다 당당하게 일상을 꾸려나갑니다.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라는 서로 다른 결핍이 만나 하나의 완벽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독립'이란 결코 혼자 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꺼이 기댈 수 있는 용기임을 가르쳐 줍니다.
​"이제 와서 어디라고 찾아와요?" 버려진 상처와 지키고 싶은 사랑
​영화의 후반부, 동구의 엄마인 강수애가 뒤늦게 나타나 동구와 함께 살자고 말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그때 세하가 던지는 서늘하고도 아픈 대사가 있습니다.
​"이제 와서 어디라고 찾아와요?"
​이 짧은 문장 속에는 20년 전 아이를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만큼은 끝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세하의 처절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혈연이라는 이름보다 더 진한, 서로가 서로에게 생존의 이유가 되어준 시간들이 응축된 한마디였습니다.
​함께라서 가능한, 특별한 내일
​"사람은 태어나면 끝까지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영화 속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지난주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 제도적인 틀과, 오늘 마주한 이 형제들의 뜨거운 온기를 한 번 연결해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가 만드는 법과 제도가 결국 이들의 연대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때, 비로소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해질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여러분 곁에 있는 '특별한 누군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내일을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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