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빛깔로 빛나는 특별함에 대하여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오늘

by 아름이

여러분, 설날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안녕하세요, 아름입니다.
​원래 수요일인 오늘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책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사실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아주 분주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휴 동안은 왠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대신, 책 한 권의 무게만큼이나 제 가슴에 깊이 박혀 있던 드라마 속 문장들을 꺼내어 보려 합니다. 시각적인 잔상보다 오직 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오늘은 사진도 비워두었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3회 에피소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3회 : 당신이 아는 장애는 무엇인가요
​드라마 3회에서는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정훈이 사건의 피의자로 등장합니다. 같은 자폐를 가졌지만 변호사로 활동하는 영우와,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정훈의 모습이 대비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회차였습니다. 영우는 정훈과 소통하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우는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마주하며 박은빈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
​"같은 장애인이라도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우리는 그냥 다 같은 장애인이 아니라,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 특별한 장애인입니다."
​우리는 종종 장애인이라는 단어 하나로 그들의 삶 전체를 규정해 버리곤 합니다. 마치 모두가 같은 색깔로 칠해진 존재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고유한 성격과 깊은 생각, 그리고 누구와도 같지 않은 빛깔을 지닌 특별한 개인들이 존재합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숨을 쉬는 것뿐입니다
​같은 회차에서 영우는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고귀한 문장을 전합니다.
​"고래는 포유류입니다. 바다에 살지만 허파로 숨을 쉽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숨을 쉰다고 해서 바다에서 살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서 그 삶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허파로 숨을 쉬는 고래가 바다의 당당한 주인인 것처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또한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 존재들입니다. 장애를 틀린 것이나 부족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각자의 생존 방식과 빛깔을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틀을 깨고 바라보는 진심의 시선
​세상이 정해놓은 틀이 아닌, 그 사람만의 특별한 빛깔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그것이 제가 글을 쓰며 늘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비록 준비했던 책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대신해 전해드린 이 묵직한 진실이 여러분의 밤에도 따뜻한 파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날의 마지막 밤, 여러분은 서로의 어떤 특별한 빛깔을 발견하셨나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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