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다이어리: RE

by 감성현

자가격리 다이어리: RE

끝나지 않는 코로나


"오빠, 저 코로나 양성이래요."

"아, 나 두 줄 나왔다."

"목이 따끔거려서 검사해보니까, 코로나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지난 2년 넘게, 방송을 통해서 전해 듣던 감염자가

내 주변에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이젠 너무도 흔하게 지인들이 거의 다 코로나에 걸렸다.

걸리지 않고 있는 지인들은 이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걸렸다가 나았거나,

무증상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


뉴스에는 이제 델타크론이라는 신종 코로나가 나왔다고 한다.

코로나의 변이 속도는 무섭도록 빠르고,

우리 인간은 그 속도를 쫓아가질 못하고 늘 뒷북만 친다.

'델타'가 치명률이 높았던 터라,

델타크론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다.


아울러,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은 델타크론의 면역력이 갖춰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아무튼, 다시 코로나다.

오미크론을 끝으로 정리가 될 것 같이 보이던 코로나가,

델타크론으로 또다시 긴장상태를 만든다.


이젠 정말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싶다가도,


아무런 죄 없는 아이들을 보면, 또 마음을 다잡게 된다.

마스크가 일상이 돼버린 아이들에게 마스크 없는 세상이 있었다는 걸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에서 답답함 없이 뛰어놀던 우리가 누렸던 자유를 전해줘야 하지 않을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손을 씻고, 거리를 유지하고, 철저히 마스크를 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적어도.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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