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현 Sep 12. 2024

내가 기준이 될 수 없는, 일반화의 오류

"저 사람 왜 저래?"

"이게 안돼?"

"그걸 왜 그렇게 생각하지?"

어렸을 때는,

참으로 열심히,

화를 내면서도,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과정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기준으로만 생각했기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나라면.

내 생각에는.

이라면서 나를 기준 삼아 상대방을 설득했었다. 

아니, 가르쳤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건, 

세상에는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이면서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인구수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결코, 내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받아들였다. 

물론, 

사람은 다수가 결정하고 다수가 선택하는 것에 맞춰서,

흘러가고 살아가지만,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것이 정답이라면,

우리는 여전히 노예 제도가 맞고,

성차별이 당연시되는 세상을 살고 있을 테니까. 

이런, 

너무 거창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Anyway.

요즘 들어서 다시금 이 생각을 해보게 된다. 

타지에서,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들 속에,

오직 나만 던져 졌을 때,

누구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을 너무도 힘들어하고

누구는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누구는 저녁마다 밀려드는 공허함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예쁜 음료를 마시지 못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생각과 다른 일을 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그냥 엄마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떠들지 못해 힘들어하고

누구는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지 못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밥 먹으러 갈 때마다 30분씩 걸어가야 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매번 3번 4번 다시 확인 해야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이 모든 것에 힘들어하지만,

누구는 이 모든 것이 왜 힘든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칫 타인을 

왜 이 쉬운 것도 이겨내지 못할까?

생각하고, 그 잣대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 또한, 

그 사람이 나와 다름이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만의 힘듦 버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웃음 버튼이 있듯이.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한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개인마다 어떻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하기에,

자신의 힘듦이 결코 사소한 게 아니라는 것을.

결코 내가 부족해서 이런 건가 생각하지 않기를.

그래서,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하루가 즐겁기를.

그리고 내일이 기대되기를.

그리고 결국.

무사하고 건강하고 좋은 기억 가득.

다시 돌아가기를.

^^/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고 말고 망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