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간이 이상해"
아이가 놀던 장난감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엄마, 시간이 이상해"
“TV 볼 땐 1시간이 빨리 끝나거든”
“근데, 할머니 집 가는 1시간은
언제 도착하는지 계속계속 물어보게 돼"
“지금 정리하는 시간도 길게 느껴져"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네 마음시계가 달라서 그래.
마음이 즐거우면
마음시계가 신나서 빨리 달려가고,
마음이 지루하거나 힘들면
마음시계도 힘이 드니까
느릿느릿 가고 있단다.”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맞아! 지루하면 나-무-느을-보오.
재미있으면 로켓 부스터!"
신이 난 아이는 다시금
추진력을 얻은 듯하다.
시간은
마음과 함께 흐르는 것.
아이와 나는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삶을 대하는 내 마음을 배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