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타이밍'
나는 당연히, 계속해서 엄마의 동생 군 면회 제안을 거절하였다. 그럼에도 엄마는 집요하게 동생 얘기를 계속해왔다. 본인에게 보낸 편지에, 나에 대한 사과가 적혀있었다며 그만 마음을 풀라고 하였다.
나는 꼴도 보기 싫고 같은 곳에서 숨 쉬는 것조차 싫으니, 더 이상 나에게 얘기 꺼내지 말고 강요하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모든 게 도돌이표였으며, 엄마는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관심이 없는 듯해 보였다. 언젠가는 엄마가 외출 후 들어오길래 인사를 하려다가, 뒤에 보이는 동생 얼굴에 놀라고 불쾌해져 바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 적이 있었다.
엄마는 곧장 따라 들어와, 본인이 들어오는데 인사도 안 하고 뭐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인사하게 생겼어?"라고 하니 "왜?! 왜 못하는데!"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엄마는 내 입장은 하나도 생각해주지 않았다. 이유를 말하니 또 같은 말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게 인사 안 하고 들어갈 이유가 되냐'라고 하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엄마는 공감 능력이 없는 건가? 아니면 내가 친자식이 아닌 걸까? 어떻게 피해자인 나에게 이렇게까지 대하는지 의문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이후로도 몇 년간 동생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에게 친척어른들의 타박과,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되었다. 그 당시에는 일컫는 말이 없어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말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
내가 독립하여 하소연하던 중에 친구가 그 단어를 말해줄 때까지도, 당하고 있음을 깨닫지를 못하였다. 그리고 남이 봐도 그렇게 느낀다는 것에, 엄마에게 쏟은 나의 시간과 감정 소모들에 대하여 좌절감과 무력감이 휘몰아쳤다.
엄마는 계속해서 나와 동생을 엮으려고 하였다. 이미 깨질대로 깨진 관계라 생각하는데도, 엄마의 욕심은 그칠 줄 몰랐다.
'너 때문에 가족끼리 이게 뭐냐. 언제 적 일 가지고 그러니. 네가 동생 좀 이해해라' 왜 자꾸 피해자를 잘 못한 사람처럼 몰아가지? 나는 점점 마음의 벽이 쌓여감과 동시에,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그런 내가 불만이었으며, 본인이랑 왜 대화를 안 하는지 잔소리를 하였다. 말해봤자이기에 입을 다물면, 매일같이 나를 불러냈다. 나는 엄마의 말을 주시하였고, 점점 그 횟수가 누적될수록 언성도 높아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