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그가 말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포위되는 거라고
그날 낮에 우린 양파를 듬뿍 넣은 나폴리탄을 해 먹었습니다. 그리고 장난치듯 설거지 당번을 뽑았겠습니다.
난 뜨끈한 물을 풀어 그릇을 씻어냈습니다.
당신은 조용히 소파에 누워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찾아 틀어주었습니다.
설거지를 마친 우리가 누웠습니다. 당신은 잠이 들었구요.
커튼이 흔들립니다.
난 낮잠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찾아 헤맸습니다.
연세대 금융공학 석사. 2015년 산문시집 발표. 금융기관에서 근무 중. 글을 쓰며 온당한 길을 찾아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