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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2장 : 그가 말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포위되는 거라고

by 양율




너의 눈이 좋고

너의 코가 좋고

머리칼이 좋다


너의 ㄹ을 발음하는 방법이 좋고

내가 침묵할 때 내 그늘 안는 긴 팔이 좋다


너의 믿음 가는 눈동자가 좋다


오래된 전시에 갈 때도

편의점에 갈 때도

날 따라나서는 다정함이 좋다


당신이 내게 주는 영원함이 좋다

사정에 변치 않은 영원함을 믿게 해서 좋다


너의 손이 좋고

귀가 좋고


당신의 속에서 일어나는

소리 없는 것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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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