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의 빈자리

2023년 12월 26일

by 로벨리아

매주 화요일은 재활용을 하는 날.


처음엔 아빠의 빈자리가 단지 '아빠'라는 한 사람이 없어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의 빈자리는 생활 곳곳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빠가 안 계시니 하루 반이면 다 먹었을 국이나 찌개도 삼일 넘게 먹게 되고,

밥도 예전만큼 많이 하지 않게 되었다.


음식을 전보다 덜 하게 되었고, 콜라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안 계시니

냉장고에 들어 있는 콜라 한 병이 2주일 넘게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재활용할 쓰레기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 예전과 많이 비교되었다.


예전엔 내가 일하느라 바쁠 땐 아빠가 대신 재활용을 해주시기도 했고,

보통은 거의 내가 했었다.


항상 재활용하러 갈 때


"아빠, 나 재활용 다녀올게요~ "


하며 다녀오면,

아빠는


"왔니~"


하며 반겨주시곤 했는데...


지금은 나를 반겨주는 이라고는

자고 있는 고양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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