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들 #02

2회: 잠과 알람 사이에서

by 수담

알람이 울린다.


눈을 뜬다. 시계를 본다. 6시 30분. 손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향한다. '5분만 더'를 누른다. 이 5분이 주는 달콤함이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이불속, 가장 포근한 베개, 가장 따뜻한 온기.


그런데 머릿속 한편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 아침 운동하기로 했잖아." "일찍 일어나면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잖아."


알람이 다시 울린다. 6시 35분.


이 순간, 나는 두 개의 미래 사이에 서 있다. 하나는 5분 더 자는 즉각적인 행복. 또 하나는 일찍 일어나서 얻는 계획된 만족. 둘 다 좋은데, 왜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


사실 우리는 안다. 일찍 일어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는 걸.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고, 계획했던 일을 해내고, 저녁에 뿌듯함을 느끼는 그 느낌을 안다. 어제저녁에도 다짐했다.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자."


하지만 아침의 나는 어제저녁의 나와 다른 사람이다.


어제의 나는 미래를 계획하는 이성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불의 포근함을 느끼는 감각적 존재다. 5분 더 자는 것의 달콤함은 즉각적이고 확실하다. 반면 일찍 일어나는 것의 보상은 불확실하고 먼 미래의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5분만 더' 버튼을 누른다.


40분 후, 황급히 집을 나서며 후회한다. "역시 일찍 일어날걸." 하지만 내일 아침이 되면 또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 왜냐하면 선택의 순간에 가장 강력한 건 '지금 이 순간의 감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5분 더 자는 선택도 나쁜 게 아니다. 어쩌면 그건 피곤한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선택 후에 자책하지 않는 것. 5분 더 잤으면 그 5분을 온전히 즐기고, 일찍 일어났으면 그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아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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