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기 전 하고픈 말

에필로그

by 홍시은

읽히기 전 하고픈 말


할머니를 ‘당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의 할머니가 아닌,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나

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실제로 할머니로서 말하지 못한 말들,

참아야 했던 말들,

표현하지 못한 말들 또한

나도 스스럼없이 편하게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서이다.


모르겠다.

그냥 지금이어야 할 것 같아서,

늦을 것 같아서,

혹은 ‘당신’을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

알고 싶고, 안고 싶어서.


늦었지만

당신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