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버라이닝 Jun 03. 2022

이직도 상처다

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행복이 성공의 열쇠도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면 성공할 것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매일 아침 설레서 회사로 가는 게 가능이나 할까?

헤아려 보니 총 8번의 이직을 했다. 타의도 있었고 자의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상이 생긴다. 회사는 유기체이므로 누군가로 또 채워진다.

내가 없으면 회사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건 어릴 때 뭘 모를 때나 하던 순진한 생각이다. 누군가로 또 채워지는 게 회사다.  이제 그곳에 나는 없지만 또 도망쳤다는 패배감은 오래 남는다. 내상이 남는 것이다.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하는 일과 혼자 하는 일
어떤 일이 더 즐거울 수 있을까

그 고민은 평생 하는 거 같다. 일은 일일 뿐 워라밸?

집 이외에 가장 오래 있는 공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인생이 힘들다


월급이라는 족쇄가 과연 족쇄일까? 자유로움 대신 무한한 불안을 얻게 되기 마련이다. 혼자 일할까를 고민하다 월급 때문에 일한다면 또다시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그 제자리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취해보고

한계를 넘어선 다음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그리고 그 도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중년의 퇴사는 은퇴와 구별되어야 한다. 주변 친구들이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하지만 창업해도 5년 이내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별로 없다. 빚만 진 채 다시 조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접고 귀향을 하거나 다른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이 나이에 자격증을? 하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가드너가 되거나 중개사무실을 차리거나 스타트업을 꾸리는 경우도 있다.


중년의 퇴사가 은퇴로 이어지기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직과 퇴사의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내상을 치료하고 정말 일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흔히들 원래 하던 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살아남는다고들 한다. 중년에 맨땅에 헤딩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많은 길 가운데 내가 간 길을 기억해야 덜 아프다.

나 역시 본업에서 무엇을 전문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이러다 시간만 흐를까 불안+초조하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니 무라도 뽑자는 심정으로 출발선에 섰다. 가지 못한 길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게 시작해볼 예정이다. 어찌 되었든 이제 인생만사 독고다이.   

넘어져도 나의 선택이니 후회는 없다.   
이전 08화 일 없이 산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