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꽃, 사유
병원에가면세상이다아파보여.이른아침부터밀려든사람들로명절맞은시장통같아.주차할곳을찾아헤매야하고예약을하고가도대기시간은길어.의사와의면담은길어야2~3분인데그래도긴대기표를보면세상에아프지않은사람이하나도없는것같아.병원밖으로나가파란하늘을보아야숨통이좀트여.그런데놀러를가면또세상이다노는것처럼보인다(끝을올려읽어줘).맛집으로소문난집엔줄줄이끝이보이질않고사람에치여구경은뒷전으로밀려날때도있어.집이제일좋아나가면고생이야깨닫지.그래도나가야좋은날이누구에게나있어밀도는높아지나봐.사람에치여숨막혀도어째그래야숨통이트이는걸.가끔은어디를가나세상사람모두가한데몰려다니는것같은착각이일어.이곳은아니겠지하고책읽는공간에갔는데웬걸거기도마찬가지야.한국인평균독서량이많지않다는데어떻게된일일까.평균을올리는사람들이여기모두모여있나봐.설마여긴정말아니겠지했는데글쓰는공간에가니세상사람들다거기서글을쓰고있어.게다가왜다들잘쓰는거야.기가팍죽네.밀도가높은곳에가면우울해지거나지치거나기가죽고말아.그곳들은언제나압사의위험이도사리는곳.기억해야해.밀도가높은곳에서는밀도가높은곳에와있다는것을.이세상이전부가아님을.한발짝만밖으로나가도파란하늘이있다는것을.
봐봐, 띄어쓰기를 하고 문단을 나누니까 이제 숨통이 좀 트이지?구두점도 찍지 말까 했는데 그럼 진짜 괴로울 것 같아 그만둔 거야. 디지털 시대에선 문단의 의미가 파괴되긴 했지. 의미보다 보기 좋으라고 맥락에 상관없이 뚝뚝 잘라내야 하니까. 밀도를 견디지 못하는 거지.
이렇게 말이야. 뚝뚝, 짧게 문장을 잘라내.
그런데 과연 이게 시각의 밀도만 낮췄을까. 그건 아닌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엔 유튜브 방송을 들으면서 요즘은 긴 문장을 읽는 게 어려워졌어. 종이책은 안 그런데 특히 포털 뉴스 기사는 긴 글을 못 읽겠더라고. 얼마 전까진 안 그랬는데 말이지. 귀찮다는 생각이 앞서.
제법 긴 글을 쓰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디지털 공간에서 읽기엔 짧은 글이 좋아(물론 좋은 글은 길어도 좋아). 사유는 길이에 구속되지 않지만 맥락을 이해하려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아? 밀도를 견뎌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게 있지. 그러니 밀도를 견뎌야 해.
왜 이렇게 말이 횡설수설이냐고? 왜냐하면 그건, 내가 글쓰기의 밀도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야. 미안해.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밀도를 견디는 힘도 중요하지만 밀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숨을 들이쉬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어. 죽지.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었으면 내쉬어야지, 살아.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숨쉬기 운동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이유야. 자, 같이 해볼까.
숨을 들이쉬고, 들이쉬었으면 반드시 내쉬고. 후우~